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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팔라’는 격언 무시한 美 증시에 서머랠리 기대감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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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데일리임팩트 이진원 객원기자] 올해 미국 증시가 ‘5월에 주식을 팔고 떠나라(Sell in May and go away)’는 주식시장의 유명한 격언을 비웃기라도 하듯 강력한 랠리를 펼치자 6~7월 주가가 크게 오르는 서머랠리(summer rally)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최근 잇달아 서머랠리를 낙관하는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이같은 기대감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5월에 주식을 팔고 떠나라’는 역사적으로 11월부터 4월까지는 주식시장이 평균적으로 다른 달보다 강력하게 올랐지만, 5월부터 10월까지는 가장 약세를 보였다는 데서 유래한 격언이다.

다우존스마켓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증시의 벤치마크 지수인 S&P500은 5월에 실제로 평균 0.1% 하락했다. 이 같은 하락률은 월간 두 번째로 부진한 성적이다.

하지만 올해 5월 S&P500은 4.8% 상승하면서 2009년에 5.3% 오른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2009년에는 3월 금융위기로 인해 하락하던 지수가 바닥을 찍은 후 반등한 덕에 이처럼 월간 상승률이 높았다.

올해 5월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은 6.9%나 올랐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2.3% 오르면서 준수한 성과를 냈다. 강력한 기업 실적과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이 투자자들의 매수를 부추기며 빚어진 결과다.

이렇게 5월에 증시 격언과 반대되는 현상이 벌어진 뒤 6월에도 미국 증시가 랠리를 이어가자 시장에서는 5월부터 10월까지 증시가 부진할 수 있다는 걱정보다는 서머랠리 기대감이 더 커지고 있는 것이다.

선거 해에 오른 증시 

특히 올해가 11월 대통령 선거가 열리는 해라는 점도 긍정적인 증시 전망의 근거가 되고 있다.

네드 데이비드 리서치(NDR)의 에드 클리솔드 수석 전략가의 분석에 따르면 1950년 이후 S&P500 지수는 선거가 있는 해 4월 30일부터 10월 31일까지 10번 중 8회 가까운 77.8% 상승했다.

이는 4년마다 열리는 대선 주기 때가 다른 연도 때에 비해 이 기간 중 가장 오르는 경우가 많았다는 뜻이다. 선거가 열리는 해에 이 기간 상승률의 중앙값은 3.3%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역시 최근 NDR과 거의 비슷한 분석 자료를 내면서 “역사적 패턴상 증시가 5월부터 10월 사이에 부진한 성적을 냈지만, 선거가 있던 때는 종종 긍정적인 성적을 내곤 했다”고 진단하며 올해 서머랠리 가능성을 높게 봤다.

다만 클리솔드는 올해 미국 대선처럼 막판까지 최종 승자를 예측하기 힘들 때는 선거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시장이 부진할 수 있으나 불확실성이 해소된 후에는 급등하는 현상을 보였다고 부연했다.

예를 들어, 2004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했을 당시에는 선거일까지도 승부가 불투명하자 S&P500 지수는 10월 25일까지 연초 대비 1.5% 하락했다가 연말까지 10.7% 반등했다는 것이다.

골드만 “7월 막대한 투자금 유입으로 증시 사상 최고 전망” 

골드만삭스는 시장이 ‘돈의 벽(Wall of Money)’에 부딪칠 거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지금 분위기상으로 시장 랠리가 최소 7월까지 이어지면서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찍을 것으로 낙관했다. ‘돈의 벽’이란 주식시장에 투자될 준비가 된 엄청난 양의 돈을 말한다.

골드만의 스콧 러브너 전무이사는 최근 발표한 노트에서 현재 단기 투자 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에 역대 최고인 7조3000억달러(약 1경)가 들어와 있는데 이 돈 중 상당액이 주식으로 유입될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이처럼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자신은 연준이 시장에서 예상하는 대로 9월부터 금리를 내리기 시작하면 MMF에 맡겨뒀던 투자금이 증시로 이동할 것으로 ‘직감(hunch)’한다는 것이다.

자금 이동 시점이 6월보다 7월이 더 높다고 보는 이유는, 보통 패시브 펀드(인덱스 펀드) 자금이 3분기 및 하반기가 시작하는 7월에 증시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러브너는 “새로운 분기(3분기), 새로운 반기(하반기)가 되면 주식시장에 자금이 빠르게 유입된다”면서 “역사적으로 5월부터 10월까지 증시가 부진했을지 몰라도 이처럼 돈이 유입되면서 7월 첫 15일 동안은 증시가 상당히 선전했다”고 분석했다.

1928년 이후 7월 첫 15일 동안의 증시 움직임을 분석해 보니 연중 다른 어떤 2주 동안에도 이처럼 좋은 성적을 올린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러브너는 “7월 첫째 주 주가가 연중 가장 많이 오르면서 한 달 동안 주가가 오르는 데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면서 “나스닥100 지수는 7월에 16년 연속 올랐고, 평균 상승률은 4.64%였으며, S&P500은 9년 연속 7월에 오르면서 평균 상승률은 3.66%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데일리임팩트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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