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중반부터 국내 마라톤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마라톤 붐까지 일면서 매년 각종 국내외 대회가 열리고 있을 정도다.
특히 완주만으로 큰 성취감을 느끼고, 건강까지 다지기에 최고인 스포츠로 꼽히면서 마라토너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아무런 준비 없이 무턱대고 달린다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마라톤은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스포츠인 만큼 부상을 입기 쉽다.
이 때문에 자신의 체력과 능력에 맞게 단계적으로 속도를 올려야 하고 뛰는 동안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곽재만 교수로부터 마라톤을 건강하게 즐기기 위한 주의 사항 등을 알아본다.
워밍업은 마라톤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그리고 철저하게 해야 할 필수 과정이다.
워밍업을 통해 근육을 충분히 풀어주면 근육 경직을 방지하고, 혈액 순환을 촉진해 부상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특히, 스트레칭 위주의 웜엄 운동을 통해 근육 신장성을 높일 수 있다.
마라톤 시작 전 가벼운 조깅으로 심박수를 서서히 올려주는 것도 좋다.
복장은 땀을 잘 흡수하고 통풍이 잘되는 옷이 적절하다.
신발은 너무 조이지 않게 발에 잘 맞고 충격 흡수력이 뛰어난 러닝화를 선택해야 한다.
마라톤할 때 수분 섭취는 매우 중요하다.
운동 전에는 물 500㎖ 정도를, 운동 중에는 매 15!20분마다 150~300㎖ 정도를 마시는 것이 좋다.
1시간 이상 장거리 달리기에서는 전해질이 부족해질 수 있기 때문에 나트륨, 칼륨 등의 전해질 음료를 보충하면 된다.
대부분 마라톤 대회장에서는 중간중간 적절히 물이나 전해질 음료 등을 비치하고 있어 지나치지 말고 한 두 모금 정도를 꼭 마셔주면 뛰기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곽 교수는 “수분 섭취 부족은 탈수, 전해질 불균형, 체온 조절 실패 등의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며 “반드시 운동 전·중·후로 나눠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라톤 중에는 몸에서 보내는 신호를 잘 파악해야 한다.
달리는 도중에 평소 달릴 때와 달리 어지러움, 가슴 통증, 심한 숨 가쁨, 극심한 피로감, 근육 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증상은 심혈관계 이상, 탈수, 전해질 불균형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며, 무리하게 계속 달리면 심각한 부상을 입을 수 있다.
평소 달리기 때와 다른 쥐어짜는 듯한 가슴 통증이나 심한 숨 가쁨은 심근경색 등의 심각한 심혈관계 질환의 가능성이 있다.
이때는 달리기를 멈추고 즉시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곽 교수는 “자신의 체력과 능력을 고려해 적절한 속도와 거리로 뛰어야 한다”며 “달리기 전 충분한 스트레칭과 준비 운동, 달린 후 충분한 휴식과 회복을 취하는 것이 달리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전했다.
마라톤을 즐기면서 주의해야 할 질환은 반월상연골판 손상, 족저근막염, 발목염좌 등이다.
반월상연골판 손상은 무릎에 위치한 연골판이 찢어지거나 손상되는 것으로, 무릎을 비틀거나 반복적인 충격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족저근막염은 발바닥 근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장시간 서 있거나 달리기할 때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발생할 수 있다.
발목염좌는 발목을 접질리거나 비틀 때 인대가 손상되는 질환을 말한다.
곽 교수는 “이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자세로 뛰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세는 허리를 곧게 펴고, 팔을 자연스럽게 흔들며, 발바닥은 뒤꿈치부터 앞꿈치까지 롤링하듯이 닿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마라톤을 안전하고 즐겁게 즐기기 위해서는 올바른 준비와 주의 사항들을 잘 지켜야 한다”며 “마라톤 전에 건강 검진을 통해 자신의 몸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할 때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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