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민영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6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4.5%에서 4.25%로 인하했다. 이는 지난 2022년 7월 첫 금리 인상을 단행한 이후 약 2년 만의 조치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기존 4.5%에서 0.25%포인트 낮춘다고 발표했다.
이는 캐나다가 주요7개국(G7) 국가 중 최초로 기준금리를 기존 5.00%에서 4.75%로 인하한 다음날에 나온 결정이다.
ECB는 지난 2016년부터 제로금리를 유지하다가,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열 차례 금리를 인상한 뒤 동결해왔다.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격한 물가 상승에 대응해 금리를 올렸으나, 최근 물가 상승세가 완화되자 다시 금리 인하를 모색하고 있다.
유로존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10월 최고치인 10.6%를 기록했으나, 올해 4월에는 2.4%로 크게 낮아졌다.
중국과 유럽, 중남미 일부 국가들도 이미 금리 인하에 나섰다. 중국은 지난 2월 대출우대금리(LPR)인 5년물을 기존의 4.20%에서 3.95%로 내렸다.
스위스중앙은행도 지난 3월 기준금리를 기존의 1.75%에서 1.5%로 낮췄으며, 멕시코와 스웨덴 등도 연초부터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렸다.
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물가 안정을 위해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늦출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는 이르면 오는 9월 이후에나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번 ECB의 결정은 글로벌 금융 시장에 중요한 신호를 보내고 있으며, 향후 다른 주요 중앙은행들의 정책 변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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