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삼성전자 최대 노동조합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7일 첫 파업에 나섰다. 삼성전자의 파업 선언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전삼노는 이날 단체 연차 사용 방식으로 구성원들의 파업을 독려했다.
사측은 전사 연차 사용 인원이 지난해보다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노조측은 화성, 기흥 등 주요 반도체 사업장의 주차장이 평소보다 절반 이상 비었다고 맞서고 있다.
양 측이 정확한 연차 사용 인원이나 파업 참여 구성원 수에 대해서는 밝히지 못하고 있는 것은 파업시행일이 샌드위치 데이로 휴가차 연차를 사용했는지, 파업을 위해 의도적으로 썼는지 파악이 어려운 점도 한 몫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조는 이날 첫 파업에 돌입했다. 이번 파업은 지난달 28일 임금협상과 성과급, 휴가제도를 포함한 논의와 관련한 교섭에서 양측의 의견이 엇갈린데 따른 것이다.
전삼노는 직원들의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 올해 세 차례 평화집회를 진행했음에도 사측이 아무런 안건 없이 교섭에 임했다며 이는 명백히 노조와 직원을 무시하는 행동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전삼노 조합원은 지난 3일 기준 약 2만8000명이다. 삼성전자 전체 직원의 23% 를 차지하는 규모로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직원들이 약 90% 를 차지하고 있다.
이날 전삼노가 공개한 파업 선언문에 따르면 삼성전자에서 ‘파업’은 함부로 말할 수 없는 ‘금기어’이며 불온시 당해왔다.
노조는 “HBM(고대역폭메모리)사업 철수, GOS 사태 등 명백한 경영실패로 인한 경영실적 약화에 대한 책임을 불철주야 고생해온 직원들에게만 전가하여 허리띠를 졸라매라 한다”며 “실질적 책임의 핵심 경영진에게는 성과급 잔치를 하는 사측의 행태에 대해 분노를 표하고자 한다”고 파업 배경을 밝혔다.
삼성전자 역사상 첫 파업 선언이지만 실질적으로 이번 사태가 반도체 생산 등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거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앞서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전삼노의 이번 파업이 메모리 반도체 출하량 부족 등 손해를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업 시행 날짜가 휴일을 사이에 낀 샌드위치데이라는 점도 파업 영향력이 제한적인 이유다.
다만 파업과는 관계없이 사측과 노조의 소통 단절이 지속되면서 삼성전자 노조는 역사상 첫 파업을 실행, 금기어 깨기에 성공했다. 불어나고 있는 노조원 수도 노조에 힘을 더해주고 있다. 전삼노 구성원 수는 지난해 1만명에서 부쩍 증가해 올해 3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측 연시 반도체 사업 관련 대내외 경쟁력 약화 등 위기감이 높아지자 지난달 전영현 DS 부문장으로 수장을 교체하는 등 발빠른 대응에 나선 상태다.
전삼노 관계자는 “지난 4월 단체시위를 진행했던 화성 사업장DSR(부품연구동)과 방사선 피폭 사고가 있었던 기흥 사업장에 오늘 파업선언문 대자보를 붙였다”며 “단체연차 사용에 동참하지 못한 노조원들을 대상으로도 선언문 확산을 독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샌드위치 데이때보다 올해 연차를 쓴 직원 비중이 더 적다”라고 말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