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 일부 주식 가격 일시적 폭락
‘시장가 주문 가능’ 키움·미래에셋 피해 발생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전산 오류로 일부 종목의 시세가 비정상적인 가격으로 표시되면서 국내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사례가 발생한 일부 증권사들은 난감한 상황에 처한 가운데 피해 보상 여부 등을 논의하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초반 전산 오류가 발생하면서 버크셔헤서웨이 등 40여개 종목의 시세가 99% 폭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버크셔해서웨이A는 이날 오전 9시50분쯤부터 약 2시간 동안 가격이 185.1달러로 표시됐다. 직전 거래일(지난달 31일) 종가가 62만7400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99.97% 낮은 가격이다. 바릭골드와 뉴스케일 파워 등 다른 종목에서도 유사한 오류가 발생했다.
뉴욕거래소는 문제가 발생한 주식들의 거래를 즉각 중단했고 이후 2시간이 지난 오전 11시45분쯤부터 거래가 재개됐다. 뉴욕거래소는 오류 표시 정정을 위해 거래가 중단된 1시간 동안 들어온 주문을 쌓아뒀다가 거래 재개 직후 일제히 정상가에 체결시켰다.
해외주식을 중개하는 국내 증권사들도 뉴욕증시에서 시세 오류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공지했다. 그러나 일부 국내 투자자는 이 사실을 모른 채 잘못 표시된 가격을 보고 시장가로 매수 주문을 냈다가 정상가에 주문이 체결되면서 ‘미수금 폭탄’을 맞았다.
뉴스케일파워는 이날 8.77달러로 거래를 시작했는데 이후 오류가 발생하면서 전장 대비 98.5% 낮은 0.13달러로 표시됐다. 해외 주식을 시장가로 거래할 경우 거래 금액의 130%만큼 증거금이 필요해 시장가로 1만주 주문을 넣었다면 매수 금액은 1300달러, 증거금은 1690달러다.
하지만 이후 뉴스케일파워가 8달러선에서 거래가 재개돼 시장가로 1만주 주문을 넣은 투자자의 매수 금액은 1300달러가 아닌 8만 달러가 됐고 미수금은 130%인 10만4000달러가 됐다.
주가가 떨어질 경우 손해는 더욱 커진다. 뉴스케일파워는 3일 7.73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다음날에는 전일 대비 8.52% 하락한 6.98달러에 마감했다. 5일에는 11.6% 반등한 7.79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가격을 일부 회복했다.
상당수 증권사는 증거금 범위 내에서 거래가 불가능하면 주문이 체결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시장가 주문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뉴욕거래소의 전산 오류로 인한 피해 사례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키움증권 측은 “피해 보상에 대해 계속 논의 중인 상태”라며 “관련 부서들이 다방면으로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논의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미래에셋증권 측은 “피해 규모를 확인한 결과 절대 규모가 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류로 인한 잘못된 가격에 매수 주문을 넣은 분들에게 일단 매도를 진행하도록 안내를 하고 있고 아직 매도를 하지 않은 투자자들과도 소통을 하고 있다”면서 “다만 보상안에 대해서는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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