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전력기술이 르완다 인프라부와 소형모듈원자로(SMR)·재사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에 협력한다. 차세대 원전·ESS 기술을 토대로 르완다의 에너지 인프라 구축을 지원한다.
7일 르완다 인프라부에 따르면 인프라부는 지난 4일 한전기술과 SMR·재사용 ESS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체결식에는 지미 가소레 인프라부 장관과 김성암 한전기술 사장이 참석했다.
한전기술은 지난 4월부터 르완다와 협력을 모색했다. 바쿠라무챠 은쿠비토 만지 주한르완다대사는 당시 한전기술 김천본사를 찾아 김 사장 등 한전기술 임직원과 회동하고 SMR·재사용 ESS 사업 협력을 검토했었다. 이어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가소레 장관이 방한하며 MOU 체결이 성사됐다.
양측은 SMR·재사용 ESS 사업 관련 기술과 인적 교류, 사업 협력을 포괄적으로 추진한다. 한전기술은 지난 40여 년간 국내외 대형 원전을 설계한 경험을 토대로 차세대 원전인 SMR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한전기술의 독자 해양 부유식 SMR 브랜드 ‘반디(BANDI)’가 대표적이다. 반디는 60㎿급 소형 원전으로 바다 위 또는 바닷가 등에 설치 가능하다. 전력 인프라가 부족하거나 기후 환경이 불안정한 지역에도 건설할 수 있다. 사전 제작 후 현장에서 조립만 하면 되기 때문에 공사 기간이 짧고 건설비도 기존 대형 원전 대비 저렴하다.
한전기술은 국가과제인 한국형 SMR ‘혁신형 SMR(i-SMR)’ 설계도 담당하고 있다. 반디부터 i-SMR까지 SMR 상용화에 박차를 가해 르완다에 설치를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한전기술은 재사용 배터리를 활용한 ESS 사업도 추진 중이다. 수명 예측·연장, 화재 방지 등 신기술을 적용해 폐배터리를 안정적으로 재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e편한세상 동탄 파크아너스’ 공사 현장에 500㎾급 재사용 배터리를 쓴 ESS를 준공한 바 있다.
한전기술은 SMR과 재사용 ESS를 르완다에 도입해 탈탄소에 대응하고 전력 수급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르완다는 아프리카 대표 물류 국가로 연평균 7%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22년과 2023년에는 8%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다. 경제 성장으로 전력 소비량은 증가했으나 공급은 부족했다. 세계은행의 조사 결과, 르완다는 지난 2020년 기준 전기 접근성이 46.6%로 같은 동아프리카인 케냐(71.4%)와 에티오피아(51.1%)보다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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