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KB국민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인 KB뱅크가 부실채권(NPL) 비율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 연말까지 부실채권 비율을 10% 이하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7일 KB뱅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총 부실채권 비율은 9.92%로 전년 동기 6.98%에서 증가했다. 순 부실채권 비율은 4.95%에서 4.93%로 소폭 하락했다.
KB뱅크는 5% 이하의 순 부실채권 비율을 보이고 있는 은행 중 하나다. 건전한 순 부실채권 비율 상한선은 5%다.
아디 프리바디 KB뱅크 기업관계부문장은 “펀더멘털과 자산건전성 개선에 있어 코로나19 완화 종료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는 등 보수적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집중적인 회수와 담보 매각, 자산유동화증권(ABS) 제도를 통해 매각과 선별적 상각 등 다양한 방안으로 자산건전성을 지속 개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피터 압둘라 세가라 연구소 전무이사는 KB뱅크가 부실채권 비율을 낮추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압둘라 전무이사는 “양질의 대출을 늘려야 한다”면서 “하지만 현재 경제 상황이 이를 충분히 뒷받침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모흐 아민 누르딘 인도네시아 은행개발연구소(LPPI) 수석 연구원도 부실채권 비율을 5% 미만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유지하지 못할 경우 건전성 하락에 노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민 수석 연구원은 “은행은 부실 자산을 매각해 신용을 확대할 수 있다”면서 “우량 여신 포트폴리오를 늘리면 기존 부실채권 비율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LAR)은 개선 추세다. KB뱅크는 올해 1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을 27% 이하로 낮추면서 펀더멘털과 자산건전성 개선에 성공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 개선은 KB뱅크가 지난 2021년 혁신 프로그램을 시작한 이후 당면한 과제 중 하나였다. KB금융에 인수된 이후 고정이하여신비율은 한 때 65%까지 치솟기도 했다.
다만 KB뱅크의 지속적인 노력 끝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 2022년 말 50%로 낮아졌으며 지난해 말에는 40%대까지 떨어졌다. KB뱅크는 자산건전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올해 말까지 고정이하여신비율을 20%대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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