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LG그룹이 미국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에코 헬스(Eko Health, 이하 에코)’에 베팅했다. 한달 새 글로벌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 3곳에 투자를 단행하며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고삐를 죄고 있다.
7일 에코에 따르면 LG그룹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최근 마감한 에코의 4100만 달러 규모 시리즈D 펀딩 라운드에 참여했다. 싱가포르 경제개발청 산하 투자 기관 ‘EDBI’와 미국 △더블포인트벤처스(Double Point Ventures) △아티스 벤처스(ARTIS Ventures) 등도 동참했다.
에코는 지난 2013년 설립돼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 본사를 둔 회사다. 자체 개발 인공지능(AI) 기반 소프트웨어를 적용한 청진기를 활용, 심부전 등 심장과 폐 질환을 조기 발견하는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전문 의료진이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청진기부터 환자가 집에서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제품까지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자랑한다. 청진기로 심장 박출률 등을 감지한 뒤 블루투스로 연결한 스마트폰에 설치된 플랫폼을 통해 분석, 진단 결과와 후속 조치를 안내해준다.
에코가 개발한 디지털 청진기 ‘CORE500’과 플랫폼 ‘센소라(Sensora)’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승인도 받았다. 심부전 관련 AI 솔루션이 FDA 허가를 받은 기업은 에코가 처음이다. 본격 출시 후 전 세계 의료진에 50만 개 이상의 장치를 공급하고 있다.
에코는 조달한 자금을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데 투입할 계획이다. 미국 내 입지를 강화하는 한편 유럽연합(EU)과 한국,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 시장을 공략한다. 이를 위해 각 국가에서 필요한 규제 허가 절차를 밟는 데 투자금을 적기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최근 제약바이오와 헬스케어 분야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비만치료제를 개발하는 미국 바이오벤처 ‘아드바크 테라퓨틱스(Aardvark Therapeutics, 이하 아드바크)’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단백질 치료제를 개발하는 영국 ‘랩지니어스(LabGenius)’에 잇따라 투자했다. <본보 2024년 5월 10일 참고 [단독] LG, 살 빼는 약으로 '잭팟' 노린다...비만 치료 스타트업 투자> / <본보 2024년 5월 22일 참고 [단독] LG, 제약바이오 게임체인저 '랩지니어스' 투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ABC(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 분야 유망 기업을 발굴, 신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앞서 미국 원격의료 플랫폼 ‘암웰’과 세포치료제 개발 회사 ‘아셀렉스’의 펀딩 라운드에도 참여한 바 있다. 양사가 각각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에 상장하며 투자금을 회수, 성공적인 투자로 인정받고 있다. 암웰은 LG전자 북미이노베이션센터(LG NOVA)와 비대면 진료 솔루션 공급 사업에 손을 잡는 등 협력 관계도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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