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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청소부터 줄눈까지…건설 불황에도 작년 매출 넘어선 ‘헬로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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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집고]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등을 비롯해 젊은 입주 예정자들 사이에서 ‘탄성코트→줄눈→입주청소→새집증후군→단열필름’이라는 입주 공식이 떠돌고 있다. 주택 입주 전 단계 별로 챙겨야 할 이른바 ‘입주 프로세스’다. 입주하고 난 뒤엔 사후 조치를 하기 어려운 영역도 많아 이 같이 입주 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2022년 8월 론칭한 헬로입주 플랫폼은 출범 2년도 채 안 된 올해 실적이 급격히 늘었다. 올 1분기 매출액이 지난 연간 매출액 규모를 뛰어넘었다. 그것도 시장 여건이 악화하면서 관련 업계가 매출이 곤두박질치고 있는 가운데 기록한 실적이라 이목이 쏠린다.

헬로입주는 신축 아파트 입주민을 위한 온라인 플랫폼이다. 시스템에어컨, 커튼·블라인드 등 시공부터 입주청소, 타일 줄눈, 새집증후군 등 케어 분야까지 입주예정자와 시공자를 맺어주는 온라인 매칭 플랫폼 서비스다.

헬로입주 운영사인 ‘내일을사는사람들’에 따르면, 헬로입주 1분기 매출이 약 13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 10억원을 돌파했다. 헬로입주 애플리케이션 MAU(월간 활성화 이용자 수)는 약 2만명이다. 입주 물량이 급감하는 등 건설경기 불황 속에서 급성장의 기틀을 마련한 비결은 뭘까?

권지혜 헬로입주 대표는 “입주 서비스와 관련해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다”며 “다양한 시공팀의 가격 견적 비교가 가능하고, 각종 시공 후기가 쌓이면서 젊은 수요층이 대거 유입됐다”고 했다.

[땅집고] 신축 아파트 입주자를 위한 온라인 플랫폼 '헬로입주' 서비스를 선보인 권지혜 대표.

다음은 권 대표와의 일문일답.

-입주 시장 규모는?

“신축 아파트 입주시장의 규모는 현재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많이 줄어든 상태다. 입주 세대수도 10년 평균을 밑돌고 있어 2조~3조로 추산한다. 금리가 내려가거나 입주 세대수가 늘어나면 시장 규모는 2배까지 늘어날 것으로 본다. 구축 아파트 입주시장 규모는 신축 시장의 3~5배 규모로 추산한다.”

-왜 입주 시장을 타깃으로 삼았나?

“우선 시장 규모가 큰 곳을 1순위로 뒀다. 그리고 기존에 경험을 쌓아온 건설, 건자재 생산과 유통, 리모델링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는 분야로 범위를 좁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초기 자본이 너무 투입해야 하는 시장을 배제했다. 이 세 가지 원칙을 염두에 두고 내린 결론이 ‘신축 입주 시장’이었다.”

[땅집고] 헬로입주 사전점검 서비스로 바닥과 벽 등의 수직과 수평이 잘 맞는지 특수 기기로 측정하고 있다./헬로입주

-현재 건설·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은데?

“물론 건설 경기가 좋지 않아서 부담도 되고 시공 파트너들도 역대 최악의 수준으로 경기가 나쁘다고 한다. 연간 입주 물량이 계속 최저치로 유지되는 점, 금리가 빠르게 인하하지 않는 점은 위험요인이다. 그런데 매출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 이미 1분기에 작년 매출을 넘어섰다.”

매출 성장 요인은?

“현재 헬로입주에서 운영하는 서비스 아이템은 총 21개다. 시스템에어컨, 중문, 단열필름, 커튼·블라인드 등 입주에 관한 대부분의 시공을 다루고 있어서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다. 또한 헬로입주에서는 다양한 시공팀의 가격, 리뷰 등을 비교할 수 있어 여러 시공을 묶어서 일정 관리가 가능하다.

예컨대 고객이 여러 서비스를 각각 예약하면 이사 날짜가 바뀌었을 때 개별 연락을 해야 한다. 헬로입주를 이용하면 이런 번거로움이 없다. 양질의 시공을 받을 수 있고, A/S를 최종 책임지는 유일한 서비스다 보니 점점 많은 고객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재 200여 개 시공팀이 헬로입주와 협업 중이다.”

[땅집고] 실내 결로나 곰팡이 방지에 탁월한 탄성코트 시공을 진행하는 모습./헬로입주

-가장 수요가 많은 서비스는 무엇인가.

“입주청소와 줄눈, 시스템에어컨 설치가 가장 인기가 많다. 입주청소는 원래 이사나 입주를 하시는 고객님들의 거의 대부분(95%)이 필요로 하는 아이템이다. 줄눈은 기존 백시멘트 비해 놀라울 정도로 타일과 욕실 관리 등이 편리하기 때문에 요즘 입주하는 수요자 대부분이 줄눈 시공을 한다. 시스템에어컨은 요즘 빠르게 대중화되고 있지만 가격이 비싸다. 3대 기준 420만원 이상이다. A/S 이슈가 생기면 골치 아프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믿을 만한 곳을 택한다.”

-최근 가장 추천하는 시공 서비스는 무엇인가?

“냉장고장 리폼, 탄성코트, 새집증후군을 꼽고 싶다. 냉장고장 리폼 비용은 100만원 내외다. 리폼을 하면 부엌 전체의 인테리어를 새로 하는 것 같은 효과를 준다. 실제로 이용해 본 고객들은 들인 비용의 몇 배 이상의 가치를 얻는다고 한다. 새집증후군은 임신부, 유아, 호흡기 질환자, 노인 등의 구성원이 있는 세대라면 필수라 생각한다. 일반 수성페인트의 단점을 보완해 벽곰팡이 제거와 단열 효과가 있는 탄성코트의 경우 입주나 이사한 후에는 시공받기 번거롭다. 거주하면서 다용도실 등은 정리하기가 까다로운 경우가 많아 입주 전 미리 탄성코트 시공을 받아야 깨끗한 거주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

-향후 계획은?

“올해 매출 목표는 100억원이다. 내년부터는 많은 신축 단지에 입주 주관사와 함께 제대로 된 O2O(Online to Offling)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한다. O2O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한 마케팅이다. 오프라인 입주 박람회 등에서 소비자들이 입주 관련 서비스 상담을 받은 후 온라인 플랫폼에서 견적 비교 등을 통해 실제 서비스를 받는 과정으로 이어진다. 이미 2개 단지에서 시범 사업을 시작했고 연내에 5개 이상 단지에 적용할 계획이다. 추가로 이사와 가전 렌탈 서비스 등도 올해 선보일 계획이다. /박기홍 땅집고 기자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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