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 유럽 생산기지인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 누적 생산량이 지난 4일(현지시간) 500만대를 돌파했다. 지난 2006년 가동을 시작한 뒤 17년 만에 성과다. 500만번째 생산 모델은 유럽 SUV 시장에서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지난 2004년 10억 유로(1조 3600억원)를 투자한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건설을 시작한 질리나 공장은 완성차 조립뿐만 아니라 주행 테스트 시설까지 갖춘 첨단 시설이다.
질리나 공장에서는 유럽 전용 모델인 씨드(Ceed) 시리즈와 스포티지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 2012년 누적 생산량 100만대 돌파 이후 매 3년마다 100만대를 추가해 왔다. 현재는 7.5km에 이르는 생산 라인에서 8개 모델 이 혼류 생산되고 있다.
질리나 공장 연간 차량 생산량은 35만 대 이며, 연간 엔진 생산량은 54만 개이다. 엔진의 경우 지난 2006년부터 총 700만 개 이상 생산됐다.
기아는 질리나 공장을 토대로 유럽 전기차 시장 공략에도 나설 계획이다. 내년까지 질리나 공장 일부 생산 라인을 전기차 라인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른바 ‘프랑스판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불리는 전기차 보조금 개편안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현대차가 지난해 8월 체코 공장 생산 라인업에 코나EV를 추가하고 전기차 보조금 대상에 포함된 것처럼, 신형 전기차의 유럽 생산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번 투자와 별개로 공장 생산 라인 로봇 교체 작업도 이어가고 있다. 부품 가용성 향상과 더불어 원활한 물류 운영과 배기가스 규제 기준의 ‘끝판왕’이라고 불리는 ‘유로7(Euro7)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미 지난해에만 이곳 공장 생산 라인 로봇 56대를 최신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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