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이자장사 논란이 불거질 때는 투자자 예탁금에 대한 이자를 더 지급했지만 잠잠해지자 다시 이자율을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금리 대비 큰 차이가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1분기 투자자예탁금 이용료로 쓴 이자비용은 189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49.6% 증가한 수치다.
예탁금 이용료는 투자자가 증권사 계좌에 넣어놓은 현금성 자금에 대해 증권사가 지급하는 이자 성격의 돈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자를 받는 셈이다. 증권사는 예탁금을 한국증권금융에 예치해야 한다. 한국증권금융은 이 예탁금을 투자해 얻은 수익금을 증권사에 배분하고 이를 다시 투자자들에게 돌려준다.
증권사는 투자자예탁금 운용수익에서 예금자 보험료, 감독분담금, 지급결제 관련 비용, 인건비, 전산비 및 증권사가 투자자예탁금 관련 비용으로 산정한 비용 등을 차감한다. 증권사 입장에선 예탁금 운용에 따른 위험 부담 없이 고객이 맡겨둔 예탁금을 한국증권금융에 신탁 또는 예탁하는 것만으로 안정적 이익을 거둘 수 있다.
지난해 증권사별로 이용료율 점검 주기가 다르고, 시장금리 변동을 제때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증권사들은 일제히 예탁금 이용료율을 올렸다.
그러나 1분기가 지나면서 증권사들은 예탁금 이용료율을 낮추고 있다. 지난 3일 신한투자증권은 예탁금 이용료율을 하향 조정했다. 예탁금 평잔이 50만원 이상일 경우 예탁금 이용료율이 1.05%에서 1.0%로 0.05%포인트 내려갔고, 50만원 미만 고객은 0.85%에서 0.1%로 0.75%포인트 하락했다.
SK증권도 기존 1.02%에서 0.98%로 이용료율을 내렸다. SK증권은 올해 1월 15일 예탁금 이용료율을 0.4%에서 1.02%로 인상했다. 그러나 3개월 만에 다시 이용료률을 하향 조정했다. KB증권은 지난 4월부터 원화 투자자 예탁금 이용료율을 1.06%에서 1.02%로 0.04%포인트 인하했다.
지난해 10월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 산정 모범규준’이 제정되면서 지난해 잇달아 인상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다시 예탁금 이용료율을 내린 것이다.
현재 기준금리는 3% 중반대다. 대부분의 증권사 이용료율은 1%에 못 미치거나 겨우 1%를 넘는 경우가 많다. 증권사들은 기준금리와 이용료율을 단순 비교해선 안된다고 항변한다. 기준금리가 아닌 시장금리와 한국증권금융의 운용 수익률이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한국증권금융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증권투자자 예탁금 운용수익률은 3.833%를 기록했다. 3월 수익률(3.733%)과 비교하면 높아졌다. 2월 수익률은 3.822%, 1월 수익률은 3.925%였다. 한국증권금융은 정기예금, 머니마켓펀드(MMF), 환매조건부채권(RP) 등에 주로 투자한다. 이를 고려하더라도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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