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명 ‘대왕고래’ 발표 직후 관련주들을 중심으로 주식 회전율이 급등하면서 주가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다. 증권가는 정부 주도의 국가 사업인 만큼 기대감이 반영된 것은 당연하지만 상용화까지 수년이 걸리고 사업성 평가도 마치지 못해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5일 회전율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회전율은 156.71%로 집계됐다. 화성밸브(489.04%)를 비롯해 한국ANOKOR유전(231.02%), 하이스틸(156.18%), 한국석유(142.29%) 등 유전 개발 관련주 다수가 상위권에 포진했다.
회전율 평균치를 기준으로 하면 올해 들어 13번째로 높은 수치라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연초 회전율이 급등한 거래일 대부분에 스팩 상장이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극도로 높은 회전율을 기록한 것이다.
상위 10개 종목 평균 회전율이 가장 높았던 거래일은 지난 2월 29일로 무려 506.80%를 기록했다. 당시 회전율 1~2위 종목이 유진스팩10호와 유안타제15호스팩이다. 각각 3234.19%, 1146.93%로 집계됐다.
회전율은 하루 거래된 주식 수를 전체 발행 주식 수로 나눠 백분율로 표시한 수치다. 이를 통해 주식 손바뀜이 얼마큼 활발하게 이뤄졌는지 가늠해 볼 수 있다.
스팩이 아닌 일반 개별 종목만으로 지난 5일보다 평균 회전율이 높았던 날은 2월 16일(158.66%)과 1월 25일(157.46%)뿐이다.
2월 16일에는 초전도체와 의료대란 우려가 확대되면서 비대면 진료 관련주들을 중심으로 회전율이 높게 나타났다. 1월 25일에는 HB인베스트가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면서 당시 회전율 1위에 오르는 등 평균값 상승을 주도했다.
‘대왕고래’ 프로젝트 정부 발표일인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75% 가깝게 뛴 화성밸브의 당시 회전율은 개별 종목 중에서는 올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2위인 노브랜드(5월 23일 기준 447.29%)와도 격차가 상당하다.
주가 변동폭도 심화하고 있다. 화성밸브 주가는 시가 8330원으로 시작해 장중 1만원 선을 넘어서며 등락을 거듭했다. 오후 3시경 1만1030원으로 당일 고점을 기록했지만 장 마감을 15분 앞두고 9540원까지 하락했다. 단 20분 만에 13%가량 하락했다.
화성밸브뿐 아니라 한국ANKOR유전, 하이스틸, 한국석유 등도 장중 고점을 찍고 순식간에 주가가 하락하는 등 종잡기 힘든 흐름을 보였다. 증시 전문가들도 변동성 확대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변용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해당 유전이 실제로 상업화 되기까지 7~10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경제성 평가 등에서 좌초될 가능성도 당연히 있다”며 “마냥 허황된 소리로 치부할 것은 아니지만 과도한 단기 주가급등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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