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신계약 홀로 2조 돌파
새 회계 실적 지표 상 부담 있지만
남다른 경쟁력으로 입지 ‘굳히기’
교보생명이 판매한 저축보험 계약 규모가 올해 들어 석 달 만에 2조원을 넘어서며 국내 생명보험사들 중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성보험이 지난해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라 함께 적용된 실적 지표 상 불리한 측면이 있지만, 관련 시장에서 남다른 경쟁력으로 입지를 단단히 굳히며 차별화 행보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의 올해 1분기 저축성보험 신계약 금액은 2조410억원으로 전체 생보사 중 홀로 2조원을 돌파했다. 이어 ▲NH농협생명 1조3209억원 ▲삼성생명 1조2598억원 ▲KB라이프 1조1028억원 ▲한화생명 8926억원 등 순이었다.
생보사의 상품은 보장성보험과 저축성보험으로 나뉜다. IFRS17 도입 이후 보험사 실적에는 보장성보험이 유리하다. IFRS17 체제에선 보험 부채를 평가할 때 원가가 아닌 시가 기준으로 평가하는데, 이에 따라 CSM 확보가 중요해졌다. 저축성보험은 보장성보험과 달리 상품 만기 때 고객에게 납부한 보험료에 이자까지 돌려줘야 해 부채로 인식되며 불리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최근 생보사들은 현재 보장성보험 영업에 집중하고 있다. 교보생명의 저축성보험 확대 행보에 더욱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같은 기간 교보생명의 전체 신계약 금액 중 저축성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26.3%로 집계됐다. 삼성생명 16.1%, 한화생명 13.2%, 농협생명 13.5%와 비교하면 단연 높은 수치다.
이러한 우려에 교보생명 관계자는 “자사의 저축성보험 경쟁력이 타사 대비 높아 고객 수요가 높은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교보생명은 보험사 중에서 저축성보험의 비중이 항상 많았다”라면서도 “IFRS17 도입 이후에도 저축성 보험 신계약 증가세는 CSM 측면에서는 불리할지 모르겠지만, 교보생명 저축성보험의 경쟁력이 입증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교보생명은 저축성보험 외 다른 보험상품 개발에 집중해 CSM 확보에 주력해야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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