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카카오뱅크 컨소시엄과 비바리퍼블리카(토스),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이 ‘모바일 신분증’ 사업에 뛰어든다. 앞으로 은행과 빅테크 앱에서 간편하게 모바일 신분증을 발급받을 수 있게 된다.
행정안전부는 올해 모바일 신분증 민간개방 참여기업으로 네이버, 비바리퍼블리카, 카카오·카카오뱅크 컨소시엄, 국민은행, 농협은행 등 5곳을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모바일신분증이란 개인 스마트폰에 안전하게 저장해 온⋅오프라인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신분증을 말한다. 앞서 행안부는 2021년 모바일 공무원증을 시작으로 2022년 운전면허증, 지난해 국가보훈등록증 등으로 모바일 신분증을 확대해왔다. 주민등록증까지 확대하는 내용의 주민등록법 개정안이 올 연말 시행될 예정이다.
행안부에 따르면 현재 모바일 신분증을 발급할 수 있는 민간 앱은 삼성월렛(옛 삼성페이)이 유일하다. 삼성월렛에서는 지난 3월 20일부터 모바일 운전면허증과 국가보훈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
공공 앱 중에는 지난 2022년 행안부에서 만든 ‘모바일 신분증’이 있다. 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패스(PASS) 앱에서도 신분 확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기존 신분증과 효력이 같은 모바일 신분증을 발급하고 있지는 않다.
행안부는 지난 4월 29일부터 지난달 24일까지 모바일 신분증 민간 개방 참여 기업을 추가로 모집했다. 분야별 전문가 8명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가 이용 편의성, 안전성, 활성화 계획 등을 기준으로 5개 기업을 최종 선정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모바일 서비스를 추진하면서 축적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관련 분야 국제표준을 선도하고, 모바일 신분증 사업이 수출로 연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선정된 기업은 이달부터 시스템 개발에 착수해 연내 완료할 예정이다. 행안부의 적합성 평가를 통과한 기업은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이용자들은 이들 기업의 앱을 통해 모바일 신분증을 발급받아 사용할 수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더보기’ 탭에, 카카오뱅크는 애플리케이션 내에 모바일 신분증 메뉴를 추가해 이용자들이 빠르고 간편하게 발급·조회할 수 있도록 구현하기로 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17년 출범 당시 자체 인증을 도입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본인확인기관과 공인전자문서중계자, 전자서명인증사업자 등 인증 라이선스 3종을 모두 취득하며 인증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 카카오뱅크가 쌓아온 인증·보안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안전한 신분증 이용 및 금융거래 환경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토스도 이용자가 모바일 신분증을 빠르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앱 홈 화면에 배치할 계획이다. 또한 모바일신분증 관련 이용자 문의에 대비해 연중무휴 24시간 상담이 가능한 고객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다. 해당 고객센터는 토스의 자회사인 토스CX가 직접 맡게 된다.
특히 토스는 모바일신분증 관련 개인정보 및 보안관리 방안으로 ▲개인정보 즉시 파기 ▲위변조 방지 ▲개인정보 암호화 및 물리적 접근 방지 등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한 관리계획 수립을 마쳤다. 토스 관계자는 “2800만 토스 고객이 모바일신분증을 손쉽게 발급받아 이용할 수 있도록 가장 편리한 접근경로와 사용성을 제공할 것”이라며 “토스가 지속해 온 금융 혁신을 넘어 디지털 신원인증 등 정부와 발맞춘 국민생활 서비스 혁신 역시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농협은행은 뱅킹 앱 NH올원뱅크에서 모바일 신분증 발급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이번 민관협업을 통해 국민의 편의성을 강화하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NH올원뱅크는 고객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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