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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고래 사냥 스타트] 한국 온 아브레우 박사…’액트지오 전문성’ 의구심 해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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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3일 경북 포항 영일만 바다가 잔잔한 물결을 보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6월3일 경북 포항 영일만 바다가 잔잔한 물결을 보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경북 포항 영일만 일대에 석유·가스 자원이 다량 매장돼 있을 가능성을 제기한 미국 컨설팅 업체 액트지오(Act-Geo) 설립자이자 고문인 비토르 아브레우 박사가 국내 언론을 상대로 직접 설명에 나선다.

액트지오 측 전문성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될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국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모습이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아브레우 박사는 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해 앞바다 석유·가스전을 찾는 ‘대왕고래’ 프로젝트에 대한 성공 가능성, 경제성 평가 등과 관련해 의견을 개진한다. 

아브레우 박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 브리핑을 통해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을 발표한 지 이틀 만인 지난 5일 방한했다. 앞서 지난해 2월 석유공사는 지난 17년간 물리 탐사를 통해 축적한 자료를 액트지오 측에 보내 심층 분석을 의뢰했다.

액트지오는 최대 140억배럴 상당 석유·가스가 묻혀 있을 것으로 봤다. 이에 대한 검증을 위한 기자회견으로 보면 된다. 

아브레우 박사는 입국 직후 취재진에 “많은 전문가에게 분석 결과를 검증받았다”며 “경제적 가치 부분은 비밀 유지 협약을 맺어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발표 이후 한국 국민들이 많은 의문을 제기했다고 들었다”며 “아주 중요한 프로젝트에 대해 더 분명하고 나은 답변을 (하기) 위해 입국했다”고 부연했다.

이번 기자회견과 관련해 핵심은 액트지오가 충분한 전문성을 갖췄는지, 석유·가스 매장을 주장하는 객관적 근거가 있는지 여부다. 석유공사 사업 파트너이자 영일만 심해 탐사 작업을 벌여 온 호주 최대 석유개발회사인 우드사이드는 이미 손을 뗀 상태다. 일부 언론은 우드사이드 반기보고서 내용을 인용해 사업 장래성이 없다는 판단에 철수를 결정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산업부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동해 심해 가스전은 이번에 처음으로 유망성 평가와 유망 구조(매장 가능성이 높은 구조) 도출이 완료된 것”이라며 “우드사이드는 시추 추진 전 단계인 유망 구조화 단계까지 이르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석유공사는 축적된 탐사 자료, 우드사이드가 넘겨준 자료, 자체 추가 자료 등을 액트지오에 의뢰해 자료 해석을 진행했다”며 “액트지오가 자체 기술과 노하우 등을 토대로 분석해 이번에 새롭게 유망 구조를 도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액트지오는 직원 수가 2~10명에 불과하고 사무실 주소지도 텍사스 휴스턴 가정집으로 확인되는 등 전문성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시추 가치 충분” vs “냉정한 접근 필요”

국내 전문가들은 탐사 시추 필요성에 대부분 공감한다. 강천구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는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만큼 동해 석유 매장 가능성 자체가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강 교수는 “과거 상업 생산을 했던 곳이 매장 예상 지역 인근이라 이번 결과도 긍정적으로 본다”며 “140억배럴 정도 막대한 양이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비용을 들여 시추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다만 정부가 무르익지 않은 내용을 섣불리 발표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익명을 요청한 한 전문가는 “매장 가능성만 확인됐을 뿐 본격적인 시추 작업이 진행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기대가 있지만 냉정한 접근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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