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해 농약 중독으로 119구급대가 출동한 건수는 총 337건이었다. 이 가운데 농약을 다른 병에 담는 등 음료로 착각해 마신 건수가 55건(16%)에 달했다.
농약 중독 사고 원인별로는 보면 농약 살포로 인한 중독이 225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음료로 착각해 섭취한 경우 55건 ▲잔류농약 중독 31건 ▲농약취급 25건 ▲벼룩 퇴치 1건으로 나타났다.
그 밖에 농약 중독 사고를 유발하는 행위는 ▲농약병을 재사용해 물병으로 사용하거나 농약의 종류를 알기 위해 냄새 맡기 ▲농약을 뿌린 후 손을 씻지 않고 음식을 먹거나 맨손으로 땀 닦기 ▲농약 봉투 입으로 뜯기 ▲농약 뿌린 후 바로 농작물 먹기 등이 있었다.
월별로 발생 현황을 보면 7월이 73건(21.7%)으로 가장 많았고 6월 65건(19.3%), 8월 54건(16%) 등으로 나타났다. 날이 더운 여름철에 특히 많이 발생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령대별로 보면 대부분 60세 이상 노년층에서 농약 중독 사고가 발생했다. ▲61~70세 111명(32.9%) ▲71~80세 99명(29.4%) ▲51~60세 54명(16%) ▲81세 이상 47명(13.9%) 등이었다. 60세 이상이 전체의 76.3%(257명)에 달했다.
시간대별로는 ▲9~12시 71건(21.1%) ▲12~15시 65건(19.3%) ▲15~18시 56건(16.6%) 순으로 주로 오전과 낮 시간대에 많이 발생했다.
농약 중독 증상은 중독 경로와 농약 성분 및 노출 정도에 따라 바로 나타나거나 서서히 나타나기도 한다. ▲두통·어지러움 ▲오심·구토 ▲눈 통증 및 흐린 시야 ▲전신 쇠약 ▲호흡곤란 ▲피부발진 ▲손발 저림 등이 있다.
소방청은 이런 증상이 나타날 경우 곧바로 119에 신고하고 농약을 뿌린 장소에서 벗어나 환기가 잘 되는 곳으로 이동하라고 당부했다. 오염된 옷·장갑 등을 제거하고 오염된 피부를 세척해야 하며 환자가 의식이 처지는 경우 구토에 대비해서 옆으로 눕힌 뒤 고개를 옆으로 돌려야 한다. 가급적이면 중독된 농약병을 가지고 병원으로 이동하는 게 좋다.
평소 농약 중독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농약을 재사용하지 않고 원래 사용하던 병에 그대로 보관해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또 농약을 취급할 때 개인보호장비를 착용하고 농약 살포 중 얼굴 등 피부를 직접 만지지 말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농약 살포 장소에서 음식물을 섭취하지 말고 농약 취급 후 철저한 세척 등에 신경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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