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이 미국 나스닥 상장에 나서면서 과거 기업공개(IPO)를 준비했던 카카오웹툰, 카카오픽코마, 리디 등 웹툰 업계 상장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의 본사이자 미국법인인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3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나스닥 IPO를 목표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네이버웹툰의 주식 발행규모와 공모가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블룸버그는 네이버웹툰의 기업가치를 30억~40억 달러(약 4조1550억~5조5400억 원)로 평가했다. 네이버웹툰은 이번 상장을 통해 최대 5억 달러(약 6925억 원)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웹툰은 미국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업체 데이터닷에이아이에 따르면 네이버웹툰 일본 서비스인 라인망가는 지난달 일본 애플리케이션(앱) 마켓에서 게임을 포함한 전체 앱 가운데 매출 1위를 차지했다.
이전에 줄곧 1위를 지켜온 건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픽코마다. 카카오픽코마는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거래액 1000억 엔(약 9014억 원)을 경신한 바 있다. 카카오픽코마는 과거 일본 도쿄 거래소 상장을 추진한 바 있으나 최대주주인 카카오의 사법 리스크 등에 따라 IPO를 잠정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픽코마는 현재 IPO의 적절한 시기를 위해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 카카오픽코마 관계자는 “시장 상황 및 여러 요인을 고려하면서 IPO 시기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카카오의 웹툰 서비스를 담당하는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역시 IPO 계획은 미정이다. 앞서 카카오 그룹의 차기 상장 후보로 뽑혔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역시 카카오의 사법 리스크, 쪼개기 상장이슈 등에 IPO를 잠정 연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상장 시점은 기업과 주주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에 맞춰 진행할 예정”이라며 “상장 시장 또한 국내를 포함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밸류체인 전반에 대한 적절한 가치평가가 이뤄질 수 있는 다양한 대안을 두고 열린 자세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 차례 기업 공개를 추진했던 리디는 현재 IPO보다는 글로벌 확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리디는 2019년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 IPO를 추진했으나 당시 코로나19로 인한 투자업계 유동성이 악화하며 잠정 연기한 바 있다. 리디 관계자는 “당장은 IPO가 중심이 아니다”라며 “국내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해 규모감을 키우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윤예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웹툰 섹터는 그간 웹툰 엔터테인먼트, 픽코마,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리디북스와 같은 조 단위 대형주 상장에 제동이 걸리면서 기관 자금이 들어올 수 없다는 점이 한계였다”면서도 “웹툰 엔터테인먼트가 40억 달러 밸류로 미국 증시에 상장할 경우 웹툰 섹터에는 단숨에 큰 대장주가 생기게 된다. 본격적인 섹터 형성이 진행 중”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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