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1) 조아현 통신원 = 영국의 고등교육 기관들이 세계대학 순위에서 평점과 순위가 전반적으로 하락한 암울한 성적표를 받아 들고 충격에 빠졌다.
대학들은 재정 적자와 해외 유학생 지원자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영국 정부가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한다.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FT)와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 고등교육 평가기관 QS(Quacquarelli Symonds)가 발표한 ‘2025 QG 세계대학 순위’에서 영국 대학 90개 가운데 52개 대학이 이전보다 낮은 순위를 받았다.
케임브리지 대학도 기존 2위에서 5위로 떨어졌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을 포함한 20개 대학만 순위가 올랐고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은 전체 9위를 유지했다.
영국 대학 가운데 22%는 순위가 상승했지만 58%는 순위가 하락했다. 20%는 제자리걸음을 유지했다. 세계 100위 대학 안에 이름을 올린 영국의 대학은 지난해보다 2개 줄어든 15개로 집계됐다.
또한 영국의 순위 하락은 미국, 캐나다, 유럽의 저명한 명문 대학에 맞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과 인도 대학과의 경쟁 심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FT는 분석했다.
일본과 미국 대학 가운데 순위가 내려간 대학은 각각 67%, 63%로 영국보다 더 높은 하락률을 보였다. 반면 중국과 인도에서 순위가 떨어진 대학은 각각 16%, 9%에 불과했다.
상위권 대학이 많은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영국보다는 대학 순위가 잘 유지됐다. 특히 호주, 이탈리아, 한국 모두 대학 순위 하락률이 낮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영국대학협회는 이번 순위 성적표 결과를 우려하면서도 글로벌 대학 경쟁이 그만큼 치열해졌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비비안 스턴 영국대학협회장은 “성장과 기회를 주도하는 강력한 대학 시스템을 보유하는 것은 의심할 여지 없이 국익에 부합하는 일”이라며 “우리의 지위를 유지하려면 시스템이 무너지는 것을 내버려두거나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QS 세계 대학 순위는 연구 성과와 교육, 졸업생 취업률을 기준으로 100개 이상 국가에 있는 1500개 대학을 평가한다.
제시카 터너 QS 대표는 “7월 총선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차기 정부는 적절한 자원을 확보하고 지속적으로 고등 교육 부문을 지원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며 “이는 영국의 위대한 자산이자 업적 가운데 하나이고 반드시 유지돼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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