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스1) 원태성 기자 =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전날 발생한 벤치클리어링과 관련해 선수단에 “오해할 만한 행동은 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김 감독은 수원 KT위즈 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SOL뱅크 KBO리그 KT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야구에는 변하지 않는 불문율이라는 것이 있다”며 “상대가 연패 중이거나 점수 차가 많이 났을 때 오해할 만한 행동은 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화 불펜 투수인 박상원은 전날 12-2, 큰 점수 차로 앞선 8회말 등판해 김상수, 멜 로하스 주니어를 삼진으로 잡으면서 과도한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에 KT 벤치에서 불쾌감을 드러냈고, 류현진을 포함한 한화 베테랑 선수들이 미안하다며 자신이 잘 말하겠다는 듯 의사를 표시했다.
갈등의 골이 남았던 상황에서 결국 충돌이 일어났다.
경기 후 KT 베테랑 내야수 황재균과 포수 장성우는 박상원을 따로 부르려 했고 이를 막는 과정에서 양 팀 선수단이 홈플레이트 부근으로 몰리며 일촉즉발의 상황이 발생했다.
다행히 주변 선수들이 황재균, 장성우와 박상원을 떨어뜨리면서 큰 사고는 벌어지지 않았다. 이후 김경문 감독도 이강철 감독에게 인사를 나누면서 사과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박상원이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상대가 오해할 만한 상황이었다”며 “(정경배)수석코치와 함께 가서 KT 선수단에 인사하고 사과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실제 박상원은 경기전 정 코치와 함께 KT 라커룸을 방문해 KT 주장 박경수에게 전날 있었던 일에 대해 사과했다. 양측은 이 문제를 더 이상 키우지 않기로 했다.
김 감독은 “이 팀에 온 지 얼마 안 됐지만 깨끗한 야구를 하고 싶다”며 “앞으로도 선수들에게 이런 부분들을 잘 가르쳐서 불미스러운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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