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업계에 따르면 김동욱 현대차그룹 전략기획실 부사장과 이항수 현대차 전무 등 임원들은 7일 전북 도지사와 수소 에너지를 주제로 회동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전북 완주에 상용차 공장을 두고 수소 버스와 수소 트럭을 생산하고 있다. 여기에서 5㎞ 남짓 떨어진 곳에서 수소특화 국가산단이 새로 구축된다. 장기적으로는 현대차 전주공장도 산단에 속해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4월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자동차 회장과 만나 수소차 협업 방안에 대해 논의했고 이를 구체화할 한·일 수소협력대화가 이달 출범할 예정이다. 김 부사장의 이번 회동 역시 국가, 기업간 수소 청사진을 실행에 옮기기 위한 일환이다.
이 자리에서는 수소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등 신차종 투입이나 공장 증설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건설은 전북 부안에 국내 첫 수소생산기지를 건설하는데 장기적으로는 현대차가 이 수소를 자동차 분야에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도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수소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 생산부터 활용에 이르는 기술을 개발해 2035년 연간 수소 소비량을 300만톤으로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글로벌 주요 완성차업체들이 2025년을 기점으로 수소차 개발에 나서고 있어 수소차 시장 생태계 확장에 속도가 더해질 전망이다.
BMW는 2025년 출시를 목표로 브랜드 첫 수소연료전지차 ‘iX5 하이드로젠’을 시범운행하고 있다. 스텔란티스도 같은 해 미국에서 대형 수소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혼다는 주요 모델인 CR-V를 수소차로 전환해 미국에 내놨다. 다임러트럭과 볼보트럭도 2025년 출시를 목표로 대형수소전기트럭을 개발 중이다. 현대차 역시 내년 넥쏘 후속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현대차는 수소 상용차 시장 개척에도 나서고 있다. 미국에서는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상품성 개선 콘셉트 모델을 선보였고 아랍에미리트(UAE) 비아그룹과는 현지 최초 수소트럭 시범 사업에 착수했다. 국내 전주공장은 지난해 500대 수준이던 수소버스 연간 생산능력을 올해 3000대 규모로 늘렸다.
중국과의 차세대 시장 경쟁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서라도 수소차는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지난해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차 판매대수는 5012대로 중국(5362대)에 밀렸다. 현대차의 시장 점유율도 34.7%로 중국(37.1%)에 뒤처졌다. 2022년만 해도 현대차는 55%의 점유율로 중국(25%)보다 2배 앞섰다. 미국과 유럽도 청정수소 생산 단가를 보조금을 통해 낮추거나 수소 저장 터미널 구축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은 중국이 공격적으로 체격을 늘리며 장악해나가는 레드오션이 됐다”며 “수소차 시장은 아직 태동기이지만 선제적인 연구와 신차 개발을 이어가야 현대차가 미래 차 시장에서 선도적 입지를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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