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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줄곧 약세를 보였던 삼성전자가 반등 기회를 잡았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일각에서 제기된 삼성전자의 HBM(고대역폭매모리) 품질 인증 테스트 실패설을 직접 부인함과 동시에 납품 가능성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삼성전자의 주가 하방압력을 키웠던 엔비디아향 HBM 납품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된 셈이다.
이 기세를 몰아 삼성전자 경영진들은 책임경영 일환으로 최근 9억원에 달하는 자사주를 매입했다. 회사의 주가가 저평가됐으니, 향후 상승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이다. 실제 삼성전자 주가는 경영진들의 자사주 매입 소식과 함께 당일 3% 가까이 올랐다.
다만 주가를 짓누르고 있는 노동조합 파업 이슈는 해결해야할 과제다. 앞서 삼성전자의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임금협상 문제로 지난달 말 파업을 선언한 바 있으며, 다가오는 7일 연차 파업에 나선다는 입장을 내비친 상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79% 증가한 7만7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한 달간 반도체 업황 회복에도 약세를 보이며 7만3000원~8만원 사이의 박스권에 갇혀 있었던 주가가 다시 반등 가능성을 보인 것이다.
삼성전자의 주가 회복 가능성에 힘이 실린 데는 얼마 전 시장에서 공론화 됐던 HBM 품질 인증 테스트 실패와 관련해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직접 부인하고 나선 영향이 크다. 황 CEO는 지난 4일 대만에서 열린 프레스콘퍼런스에서 “삼성전자는 아직 어떤 인증 테스트에도 실패한 적이 없다”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3곳은 모두 HBM을 우리에게 제공할 것이고, 그들이 최대한 빨리 품질 검증 테스트를 통과해 우리의 AI 반도체 공정에 쓰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그간 엔비디아 HBM 납품 불확실성으로 주가 하방압력이 컸던 만큼, 업계에선 이번 젠슨 황 CEO 발언을 통해 관련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될 것으로 봤다. 박상욱 신영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이 역사적 평균 미만이라는 점을 감안 시 HBM 악재로 인한 하방압력보다 HBM 제품 테스트 성공으로 인한 업사이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업황도 회복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5월 한 달간 반도체 수출액은 115억달러(15조7895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53% 늘었다. 업계 호황이 지속될 경우, 삼성전자의 실적 펀더멘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나아가 삼성전자 경영진들도 일제히 자사주 매입에 나서면서 시장의 분위기를 한 층 더 끌어 올렸다. 정재욱 부사장과 박학규 경영지원부 사장,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 사장은 지난 4일 자사주를 각각 1330주, 5500주, 5000주 매입했다. 이들이 사들인 자사주는 총 1만1830주이며, 약 9억원 수준이다. 시장에선 경영진들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주가 반등의 청신호로 여기는 분위기다.
그러나 주가가 상승 탄력을 제대로 받으려면 현재 내부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파업 이슈가 해결돼야 한다. 회사의 리스크로 인식되면서 주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지난달 29일 창사 이래 처음으로 파업을 선언했으며, 회사의 주가는 곧바로 이틀 새 5% 넘게 빠졌다. 전삼노는 오는 7일 단체로 연차를 사용해 첫 파업을 단행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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