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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을 동반한 여행이 인구소멸지역의 해법이자 신사업의 기회로 부상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사람들, 이른바 펫팸족이 많아지면서 여행도 함께 가려는 수요가 뛰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여행 업계가 반려동물을 동반한 여행객을 잡기 위해 관련 시설을 확대하고 이색 상품을 내놓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대명소노그룹 소노인터내셔널이 운영하는 소노펫 비발디파크는 2020년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약 13만 마리의 반려견이 투숙한 것으로 추산했다. 리조트가 위치한 강원도 홍천군 인구(6만여 명)보다 배 이상으로 많은 반려견이 4년여간 홍천을 찾은 것이다. 업계에서 인구소멸지역인 홍천에 소노펫이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고 평가하는 이유다. 소노인터내셔널 측은 “펫 동반 객실이 157객실로 한 객실에 통상 1~3마리의 반려견이 묵는다”며 “연간 1만~3만 마리가 소노펫을 이용했다”고 말했다.
이랜드파크 켄싱턴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켄싱턴리조트 충주 역시 2020년 12월 처음 선보인 후 지난해까지 총 7만1000마리의 반려견이 리조트에 묵었다. 21만 명에 달하는 충주시 인구의 3분의 1가량에 해당하는 반려견이 켄싱턴리조트 충주를 다녀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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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업계에서는 이미 펫팸족이 여행 시장에서 주요 고객으로 떠올랐다고 입을 모았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500만 명에 이르면서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하려는 수요가 형성됐다. 특히 업계에서는 이 같은 여행객이 반려동물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갑을 열고 있는데 주목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당일치기 여행의 경우 반려동물을 동반한 여행객이 일반 여행객보다 5.1배 더 지출했다. 반려동물과 함께 1박 이상 여행할 때는 2.2배 더 많이 돈을 썼다.
올 여름 휴가 시즌을 앞두고 리조트들과 기관들이 펫팸족의 눈길을 잡는 데 적극 나서는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소노캄 제주에 펫 프랜들리 객실을 기존 4실에서 8실로 두 배 늘렸다. 천연잔디 공간에서 반려동물이 뛰어놀도록 펫 플레이그라운드도 새로 조성했다. 켄싱턴리조트 충주는 7월 1일부터 8월 말까지 펫 물놀이장을 운영한다.
한국관광공사 세종충북지사는 충북 증평군 및 관광 스타트업 ‘반려생활’과 함께 반려견과 함께 하는 템플스테이인 ‘댕플스테이’를 개발해 5월부터 판매하고 있다. 참가자들이 사찰복을 입은 반려견과 법당에서 예불체험을 하는 게 특징이다. 6월 상품은 공고가 뜬 지 1분 만에 이미 모집이 완료됐다.
호텔 업계도 펫팸족을 위한 서비스 확대에 적극적이다. 시그니엘 부산은 4월 말 리뉴얼을 통해 펫 동반 객실을 기존 2실에서 4실로 확대했다. 2018년 오픈할 때부터 한 층을 펫 동반 객실로 운영한 레스케이프호텔에서도 연중 펫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요 반려견 동반 숙박시설들이 주말에는 만실이고 재방문하는 고객들도 많다”며 “숙박시설 인근에 반려견 동반 카페 등이 생기면서 지역에 미치는 경제효과도 크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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