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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스테디셀러’를 변주한 신제품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익숙함을 무기로 고급화하거나 유행하는 맛과 향을 첨가한 형태로 시장에 빠르게 자리잡는 모양새다.
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004370)이 4월 29일 내놓은 신제품 ‘짜파게티 더블랙’은 출시 한 달여 만에 700만 봉이 팔려 나갔다. 올해 들어 5월까지 출시된 국내 라면 신제품 약 30종 중 가장 빠른 속도다. 짜파게티 더블랙은 굵은 건면과 진한 맛이 특징이다. 봉지당 칼슘 함량을 일일 권장량 37% 수준까지 넣으면서도 기존 제품보다는 열량을 낮췄다.
출시 40년을 맞아 이미 익숙한 제품인 짜파게티를 고급화한 제품이다. ‘원조’ 짜파게티는 1984년 3월 출시되자마자 신라면에 이은 국내시장 ‘넘버 2’로 빠르게 자리잡았다. 누적 매출액은 3조 9000억 원에 달한다. 지금까지 팔려 나간 91억 개를 일렬로 줄세우면 지구 43바퀴를 돌 수 있을 정도다. 지난해 매출은 2420억 원으로 집계돼 약 3000억 원 수준인 전체 짜장라면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농심 관계자는 “앞으로도 더 쫄깃한 면발, 더 진한 풍미를 가진 짜파게티 더블랙의 매력을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했다.
짜파게티 외에도 스테디셀러에 기반한 신제품이 인기를 끄는 사례는 많다. 2011년 시장에 나온 신라면 ‘블랙’은 이런 상품의 시초 격이다. 기존 신라면과 비교하면 자극을 덜어낸 반면 고소하고 진한 맛을 냈다고 평가받는다. 고급화된 콘셉트를 내세워 2012년 10월 국내 판매 재개 당시 한달 간 600만 봉이 판매됐다.
최근 들어서는 기존 제품을 ‘더 맵게’ 만든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3월 초 출시된 팔도 ‘마라왕’ 비빔면은 한달 반 만에 150만 봉이 팔려 나갔다. 지난해 8월 나온 신라면 ‘더 레드’ 역시 출시 보름 만에 500만 봉이 판매됐다. 1500만 봉을 돌파하는 데도 80일 밖에 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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