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형 저축은행 건전성과 수익성도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PF 대출 연체율은 11.26%를 기록했다. 전년 말 6.96%와 비교해 3개월 만에 4.3%포인트 급등했다. 전체 연체율(8.8%) 역시 과거 저축은행 사태 여진이 남아 있던 2015년 말(9.2%) 이후 9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으며 PF 대출에서 발생한 부실이 원흉이었다.
연체율 상황은 업계 맏형 격인 대형 저축은행이 더욱 좋지 않다. 실제 자산 순위 상위 10개사(SBI·OK·한국투자·웰컴·애큐온·페퍼·다올·신한·상상인·OSB)를 살펴보면 △상상인저축은행(18.97%) △페퍼저축은행(17.32%) △OK저축은행(15.33%) △웰컴저축은행(12.98%) 등은 업계 PF 연체율 평균을 훌쩍 뛰어넘는다. 상상인저축은행 연체율은 건설업·부동산업·PF를 합산하면 25.02%까지 올라간다.
특히 자산 순위 2위인 OK저축은행은 업계 내에서도 PF 리스크가 가장 높은 곳 중 하나다. 저축은행 중 가장 많은 연체채권(1573억원)과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1437억원)을 갖고 있다. 고정이하여신은 3개월 이상 연체가 발생해 회수 가능성이 불투명한 대출을 일컫는다. 하반기 PF 부실 우려가 계속될 것이란 관측 속에 브리지론(1조855억원)과 분양 리스크가 큰 오피스텔·근린생화시설 비중이 높다는 점은 OK저축은행에 대한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한다. 지난달에는 신용등급이 강등되는 수모도 겪은 바 있다.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 상황도 매한가지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1분기 당기순손실 362억원을 기록했는데 SBI저축은행의 마지막 분기 적자는 2014년 1분기(-186억원)로 10년 전이다. SBI저축은행 연체율(5.59%)은 1년 만에 2.23%포인트 급등했고 부실채권 비율(6.97%)도 같은 기간 3.19%포인트 뛰었다. 악화된 건전성 지표는 물론 선제적 리스크 대응을 위해 쌓은 대손충당금도 같은 기간 7.5% 늘어난 6475억원을 기록했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나날이 부정적인 지표가 쏟아지고 있어 대형사든 소형사든 업계 내 위기감이 상당하다”면서 “자산이 큰 업계 맏형 대형 저축은행들도 PF 위기 직격탄에 흔들리면서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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