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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2인 지도체제’ 군불…당권주자 ‘한동훈 견제론’에 복잡해진 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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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오후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제22대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오후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제22대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절충형(2인지도체제) 방식을 논의 테이블에 올리며 차기 지도부 시스템을 놓고 저울질을 시작했다. 당 대표 출마 시 당선이 유력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등판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당권 주자들의 셈법도 복잡해질 전망이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2인 지도체제’를 제시하며 원외 의견 수렴을 요청했다.
 
황 위원장이 띄운 2인 지도체제는 당대표를 뽑은 후 2위를 수석최고위원에 임명하는 게 골자다. 당 대표가 직을 상실할 경우 부대표가 대표직을 승계해 지도부 안정성을 높이려는 취지다. ‘관리형 비대위’를 이끄는 황 위원장이 ‘안정성’에 무게를 두는 것은 2026년 지방선거와 2027년 대통령선거를 차질 없이 치르기 위함이다.
 
국민의힘 선택지는 세 가지가 됐다. 현행 단일 지도체제의 경우 당 대표의 리더십 리스크와 선거 패배가 지도부 교체로 이어져 안정성을 담보하기 어려웠다. 실제 국민의힘 당 대표는 2022년 5월 집권 여당이 된 이 후 2년 임기를 채우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준석 전 대표를 시작으로 주호영 전 비대위원장, 정진석 전 비대위원장, 김기현 전 대표,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황 위원장까지 6번 바뀌었다.


 
집단 지도체제는 다수의 후보들의 출마를 유도해 흥행 효과를 누릴 것을 내다봤다. 대권을 노리는 잠룡들을 육성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현재 국민의힘에서는 한 전 위원장을 포함해 윤상현·나경원·안철수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이 당권 주자로 꼽힌다. 이들이 함께하는 지도부가 탄생하면 국민적 관심을 한 몸에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과열 경쟁으로 당내 혼란을 야기할 우려도 존재한다. 국민의힘은 지난 2005년 이전까지 당 대표 1인 체제로 운영됐지만 2005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만든 당 혁신안에 따라 9인 집단지도체제로 변경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2014년 김무성·서청원·김태호·이인제 등이 참여한 집단 지도체제에서 당 지도부는 극심한 갈등을 겪은 바 있다.
 
‘한동훈 견제구’라는 정치권의 시선도 부담이 될 전망이다. 전당대회 등판 시 당선이 유력한 한 전 위원장에게 유리한 것은 단일 지도체제다. 집단 지도체제나 2인 지도체제로 결정이 될 경우 당내 정치 세력이 부족한 한 전 위원장은 중량급 정치인들과 함께 지도부를 운영해야 한다.
 
집단 지도체제를 주장해 온 첫목회는 2인 지도체제에 즉각 반대 입장을 밝혔다. 첫목회는 당 대표 선출 규정과 관련해서도 ‘당원투표 50%, 국민여론조사 50%’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첫목회 간사인 이재영 국민의힘 강동을 당협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연금개혁 토론회 중 기자들과 “우리는 5대5 입장에서 변함이 없고 집단 지도체제로 꼭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 전 위원장을 위하는 거냐 반대하는 거냐는 측면에서 논의되는 룰 변경이 기준점이 되는 게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은 지도체제 변경에 대해 ‘신중론’을 펼치고 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개정특별위원회는 오는 7일 지도체제에 대해 집중 논의하고 12일까지 당헌·당규 개정안을 마련해야 한다.
 

 
 

아주경제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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