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파마 수주 전년比 2개 늘어 “가능한 곳 전부”
ADC·5공장 선수주…물량 증대에 캐파 확장 속도
존림 “미국, 중국 견제 계속될 것…신속 대응”
中 CDO 빈자리 공략…CDO→CMO ‘확장’ 기대
“글로벌 대형제약사(빅파마) 시가총액 상위 20개 기업 중 16곳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이 정도면 가능한 모든 빅파마는 거의 다 고객사로 만든 것”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5일(현지시간) ‘2024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가 개최된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와 같이 글로벌 빅파마 수주 현황을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2곳의 빅파마를 추가로 확보하며 수주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존 림 대표는 “우리가 가진 생산 포트폴리오와 적합하지 않은 제품을 개발한 곳도 있기 때문에 상위 20개사 중 가능한 대부분의 빅파마 고객사를 확보한 셈”이라며 “자회사와 경쟁구도에 있는 기업들을 감안하면 향후 고객사로 둘 수 있는 기업은 1~2개 정도 뿐”이라고 설명했다.
지속적인 빅파마 수주의 비결은 압도적 생산능력과 높은 품질, 생산 유연성 및 다수의 트랙 레코드다. 내년 4월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인 5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 능력은 78만4000ℓ로 세계 최대 수준이다.
품질 측면에서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누적 규제기관 승인 건수 271건, 지난해 99%의 배치(Batch) 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계속해서 품질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또 앞선 다수의 성공적인 트랙레코드로 많은 고객사들의 신뢰를 얻으며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 중이다.
ADC, 5공장 선수주 순항…고객사 확대 맞춰 캐파도 늘린다
끊임없는 러브콜에 추후 가동될 항체-약물 접합체(ADC) 생산시설과 5공장에 대한 선수주도 순항 중이다. 존 림 대표는 “ADC의 경우 현재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지속적으로 빅파마를 포함한 여러 고객사들과 수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1개 라인은 준공 시 곧바로 생산에 들어갈 수 있는 상태며 추가 라인과 완제(DP) 공정 역시 고객사 수요에 따라 빠르게 확장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5공장 역시 준공되는 대로 바로 가동에 들어갈 만큼 수주 활동을 본격화 한 상태”라며 “5공장 가동 시기에 맞춘 인력 확보 역시 준비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6공장 착공에 대한 논의도 벌써 이뤄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5공장을 포함한 제2바이오캠퍼스 건설을 시작했다. 제2바이오캠퍼스에는 8공장까지 총 4개의 공장과 생산지원시설동 등이 준공된다.
존 림 대표는 “6공장에 대한 스터디도 내부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수요를 고려해 투자 타이밍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또 “수주 확대가 계속된다면 제3바이오캠퍼스 건설 역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생물보안법’ 여파에 삼성바이오는…우시 CDO 빈자리 공략
존 림 대표는 최근 제약바이오 업계의 가장 큰 화두인 미국 생물보안법 발의에 대해 “법안에 대한 논의가 올해 초부터 시작됐는데 벌써 상원과 하원 통과가 완료됐으니 꽤 속도가 빠르다”며 “제약바이오 산업이 빠르게 변화할 수 있는 업종은 아니지만 확실히 변화의 움직임이 시작된 것은 맞다”고 말했다.
생물보안법은 중국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미국 내 사업 제한을 골자로 한다. 특히 중국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우시바이오로직스가 생물보안법의 타겟이 되면서 같은 CDMO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생물보안법의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존 림 대표는 “실제로 최근 다양한 고객사들로부터 수주 관련 문의가 2배 이상 증가했다”며 “CMO는 변화가 빠르게 일어나진 않을 것으로 보지만 CDO쪽은 신규 바이오텍들의 수요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CDO 역량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바이오 USA 전시에서 이번 전시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신속하게, 유연하게, 고객 중심으로’라는 새로운 CDO 슬로건을 공개하고 신규 CDO 플랫폼인 ‘에스-텐시파이(S-Tensify)’와 맞춤형 CMC 솔루션인 CDO 서비스 ‘셀렉테일러(SelecTailor)’를 처음으로 선보이는 등 CDO 홍보에 무게를 뒀다.
존 림 대표는 “다수의 바이오텍이 참석하는 바이오 USA의 특성을 고려해 이번 행사에서는 CDO 수주 활동에 집중했다”며 “CDO를 통해 물질이 성공적으로 상용화 단계에 돌입하면 CMO 역시 수주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사업 전반의 수주 확장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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