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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최근 신용등급 하향에도 대규모 투자 기조를 이어간다. 이미 1분기 투자 비용이 3800억원을 육박하는 등 외부의 우려에도 미래 시장 대비를 위한 스케줄을 예정대로 소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신성장동력 육성을 위한 투자들은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밝힌 바 있어 추후 LG화학의 투자를 위한 자산 유동화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LG화학으로서는 LG에너지솔루션 지분 등이 유용할 수 있는 자산으로 꼽힌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화학의 지난 1분기 석유화학·첨단소재·생명과학 부문에 투자한 금액은 총 3790억원이다. 석유화학 부문이 261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첨단소재 부문은 1132억원, 생명과학 부문은 47억원이었다.
연구개발비용도 아끼지 않고 있다. 같은 기간 약 2325억원을 지출했는데 전분기 대비 6.1% 늘어난 수치다.
최근 S&P글로벌은 LG화학의 신용등급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하면서 전기차 배터리 관련 사업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로 차입금 비율이 상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석유화학의 영업환경도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신학철 부회장은 장기적으로는 성장의 기회가 있다고 보고 있어 투자는 예정대로 집행할 것으로 보인다. 신 부회장은 최근 아시아석유화학회의(APIC)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지금 석유화학업계가 어렵지만, 롱텀(장기적)으로 보면 성장 기회가 있을 것”이라면서 “(나프타 분해시설 가동률은) 올해 안에 조금씩 회복될 것으로 본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 1분기 전 사업부문의 공장 가동률은 지난해 대비 소폭 개선됐다. 석유화학 부문의 평균 가동률은 4.6%포인트 증가해 80.5%를 기록했으며, 첨단소재는 8.2%포인트 개선돼 62.1%, 6.2%포인트 개선돼 75.4%의 가동률을 보였다.
LG화학은 친환경·배터리·신약 등의 3대 신성장동력을 지난해 지정하면서, 총 투자의 70% 이상이 3대 신성장 동력에 집중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LG화학은 3대 신성장동력을 중심으로 2025년까지 총 1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대규모 투자 기조를 유지하려면 안정적인 재무구조 관리가 필수로 동반돼야 한다. 이러한 계획을 실현하는 와중 신용등급 하락 등의 리스크는 생겼지만, 투자를 위해 활용할 자산은 있는 상태다. 대표적인 자산이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이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 81.84%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시가총액으로 코스피 3위 기업이다. 증권가에서 LG화학이 해당 지분을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꾸준히 나오는 이유다. 1분기 말 기준 LG화학이 보유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 지분 가치는 5일 기준 약 67조원이다.
유동자산은 지난 1분기 말 30조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4.2% 증가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전지 소재, 친환경 지속 가능 소재, 혁신 신약 등 3대 신성장동력 중심으로 사업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재고하고, 운영 최적화 활동 등을 통해 점진적인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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