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새, 아동의 삶 만족도와 발달 수준은 나아졌지만 비만율이 3.5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늘어난 학업 부담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같은 기간 아동의 사교육비는 약 37%, 아동이 주중에 앉아 있는 시간은 약 21% 상승했다. 수면시간은 줄어들어 적정 수면시간인 8~10시간을 하회한 것으로 조사됐다.
6일 보건복지부는 아동의 삶과 성장환경을 종합적으로 조사한 ‘2023년 아동종합실태조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아동복지법 제11조에 따라 5년마다 실시되는 이번 조사는 지난해 9~12월 동안 18세 미만인 아동 575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전반적인 아동의 삶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7.14점으로 2018년 6.57점보다 0.57점 향상됐다. 세부적으론 △0~5세 아동의 발달수준 △가족·친구 관계 △아동의 안전 △아동의 물질적 환경이 개선됐다. 특히 주 양육자들은 코로나19가 아동의 신체·인지·언어·사회성·정서 발달에 있어 다소 부정적 영향을 미쳤지만 염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응답했다.
그러나 9~17세 아동 비만율은 2018년 3.4%에서 14.3%로 3.5배 증가했다. 7명 중 한 명이 비만인 셈이다. 3~8세 아동의 비만율은 12.3%로 2018년 대비 0.1% 소폭 증가했다.
청소년기 아동의 비만율이 이토록 급증한 이유는 늘어난 학업 부담으로 보인다. 6~17세 아동의 평균 사교육 비용은 2018년 31만6600원에서 2023년 43만5500원으로 약 37% 늘어났다. 주요 과목인 영어(74.0%→69.0%)와 수학(73.9% → 68.9%)은 줄었지만 국어(34.5% → 34.8%), 사회(8.0%→13.4%), 과학(11.4%→18.9%), 예체능(25.7%→28.4%)은 늘었다.
아동의 주중 앉아있는 시간도 2018년 8시간 45분에서 2023년 10시간 35분으로 약 21.4% 늘어났다. 수면시간은 약 8시간 17분에서 7시간 57분으로 줄어들었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가 제시한 적정 수면시간인 8~10시간에 못 미치는 수치다.
복지부는 아동의 놀 권리가 보장 받지 못하는 점도 지적했다. 9~17세 아동 중 42.9%가 방과 후 친구들과 놀기를 희망하지만 실제로 노는 아동은 전체 18.6%에 불과했다. 4명 중 한 명은 놀고 싶어도 놀지 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74.8%의 아동이 학원·과외 수업을 원하지 않지만 실제론 54%의 아동이 사교육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수엽 복지부 인구아동정책관은 “그간 아동 분야에 대한 집중 투자로 아동의 삶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고 전반적 지표가 개선됐지만 일부 악화 지표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제3차 아동정책기본계획을 수립해 아동 삶을 향상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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