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는 6일 ‘2023 아동종합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전문 조사원이 전국에 18세 미만의 아동을 양육하는 아동가구 5753가구(빈곤가구 1000가구 포함)를 직접 방문해 2023년 9월부터 12월까지 실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9~17세 중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받는다는 응답은 1.2%로 직전 조사 기간인 5년 전(2018년)보다 0.3%포인트(p) 증가했다.
자살 생각을 경험한 경우는 2.0%로 5년 전보다 0.7%p 늘었다. 최근 12개월 동안 2주 내내 일상생활을 중단할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을 느낀 ‘우울감 경험률'(2023년 신규 지표)은 4.9%에 달했다.
다행히 전반적인 정신건강은 개선되는 추세였다. 스트레스가 적거나 없다는 응답은 43.2%로 2018년보다 8.7%p 증가했다. 우울 및 불안 정도(최대 26점)는 1.77점으로 5년 전보다 0.11점 낮아졌다.
주요 스트레스 요인을 살펴보면 ‘숙제나 시험 때문에’라는 응답이 2018년 64%에서 2023년 64.3%로 소폭 늘었다.
반면 ‘성적 때문에 부모님으로부터’라는 응답은 55.9%에서 34%로 대폭 줄었다. ‘부모님과 의견 충돌이 있어서’란 응답은 38.8%에서 29.7%로, ‘대학 입시 또는 취업에 대한 부담으로’는 37.8%에서 29.9%로 감소했다.
지속적인 흡연·음주 예방교육 효과로 흡연과 음주를 경험한 비율은 낮아졌다.
2023년 금연 교육 비율은 71.2%, 음주 예방 교육은 65.3%로 5년 전보다 각 20%p 가량 증가했다. 흡연 경험률은 5년 전 6.6%에서 1.8%로, 음주 경험률은 9.1%에서 6.1%로 줄었다.
다만 체중은 점점 증가하고 있다. 0~17세 전 연령대에서 과체중·비만율이 20%대를 넘어섰다. 특히 9~17세 비만율은 14.3%로 5년 전(3.4%)보다 3.5배나 늘었다.
체중과 연관된 지표로 고강도 운동 실천율은 48.1%로 5년 전 38.2%보다 상승했다. 수면 시간은 8.29시간에서 7.93시간으로 줄었고 낮에 앉아 있는 시간은 524.01분에서 635.99분으로 늘었다.
엉덩이를 맞는 등 신체적 위협을 당하거나 꾸짖음 등 정서적 위협을 1년에 1~2회 이상 경험한 아동은 각각 10.0%, 30.6%로 2018년(각각 27.7%, 38.6%) 대비 감소했다.
전 연령대에서 보호자 없이 아동이 혼자 방치되거나 형제자매끼리 있던 경험도 감소했다. 0~5세는 12.2%에서 4.5%로, 6~12세는 40.7%에서 33.4%로 줄었다.
9~17세 아동의 학교폭력 및 사이버 폭력 또한 감소했다. 학교폭력 피해율은 30.3%에서 20.8%로 사이버폭력 피해율은 8.0%에서 4.5%로 줄었다. 이는 아동을 대상으로 한 아동안전 교육과 아동학대 교육이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앞으로는 시의성 있는 아동복지정책 수립을 위해 조사 주기를 3년으로 단축해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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