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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불리기 그만…부실채권 정리·리스크 관리 최우선 [위기의 저축은행 ③] 

IT조선 조회수  

금융당국이 ‘금융 위기설’ 중심에 놓여 있는 저축은행 특별관리에 나섰다. 손실 흡수능력을 키우기 위해 충당금 추가 적립을 요구하는 한편 부실 채권 경·공매도 압박하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 역시 리스크 관리를 올해 최우선 경영전략으로 하고 있다. 지난 9년간 자산 확대를 위한 영업력 강화 추진 전략을 전면 수정한 것으로 무리한 몸집 불리기보다는 건정성 강화에 나선 것이다. 대출 문턱을 높이고 예·적금 금리를 낮췄다.

하반기부터는 연체율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를 덜어내기 위해선 경·공매 활성화하고 자체 정리 펀드 조성, 부실채권 공동 매각 등을 추진한다.

6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총자산은 122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3.1% 감소했다. 총여신은 101조3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2.6% 줄었다. 보수적 전략에 따른 것이다. 

저축은행은 대출 조이기의 이유로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조달 금리 상승을 든다. 특히 상대적으로 부실 우려가 높은 저신용자(신용점수 500점 이하) 대출은 사실상 중단 상태다.

수신도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수신은 103조7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3.2% 줄었다. 지난 2022년 벌어진 수신 금리 ‘출혈 경쟁’이 지난해 말 정상화 과정을 거치면서 업계 수신 금리는 시중은행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 사이 건전성은 악화일로다. 저축은행 전체 연체율은 8.80%로 9%에 육박했다. 전년말(6.55%)과 비교해 봐도 2.25%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2021년 연체율이 2.51%에서 2022년 3.41%로 1년 동안 0.90%포인트 뛴 것과 비교하면 3개월새 얼마나 나빠졌는지 알 수 있다.  

BIS비율 관리도 신경써야 한다. 현재 업계 전체 BIS 비율은 14.69%로 법정기준 비율인 8%(자산 1조원 이상)는 넘겼지만, 금융당국은 11% 이상 맞추도록 권고하고 있다. BIS비율은 금융사가 가진 위험 자산 대비 자기자본이 차지하는 비율로, 금융사의 손실 흡수 능력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다. 

금융당국의 권고치로 따져보면 위태한 곳이 다수 눈에 띈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10.88%), IBK저축은행(10.35%)이 대표적이다. 페퍼저축은행은 11.38%로 겨우 권고치를 넘겼고 JT저축은행과 JT친애저축은행 역시 11.33%, 11.23% 수준에 그친다. 

저축은행은 일단 연체 채권 매각 등으로 부실자산부터 줄이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18개 저축은행이 가진 1360억원 규모의 연체 개인신용대출·개인사업자대출을 NPL(부실채권)전문투자회사에 매각키로 했다. 이달 안으로 부실채권이 매각되면 올해 2분기 실적에 결과가 반영된다. 

아울러 2분기에는 3500억원 규모의 자체 정리 펀드를 조성해 부실 채권 관리 나선다. 당초 2000억원 수준으로 조성할 계획이었으나 조성금액을 3500억원 수준으로 확대했다. 참여대상도 당초 지주계열 및 PF대출 취급 상위 저축은행 등 22개사에서 27개사로 늘었다.

금융당국은 감독에 더욱 고삐를 죈다는 방침이다. 지난 4월 1일부터 저축은행 부동산 PF 정리를 위해 경་공매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중앙회 표준규정에 반영해 시행 중이다. 

표준규정 개정안을 보면 저축은행은 6개월 이상 연체된 PF대출에 3개월 단위로 경·공매를 실시해야 한다. 공매가는 실질 담보가치와 매각 가능성, 직전 공매 회차 최저 입찰가격을 감안해 적정하게 산정하도록 했다. 현장 검사를 통해 실제 매각이 이뤄지는지 본다는 게 당국의 입장이다. 그동안 손실을 피하려고 ‘버티기’를 택했던 저축은행들이 경·공매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재희 기자  onej@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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