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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성지순례 시기···메르스·수막구균 감염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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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질병관리청은 이슬람 성지순례 기간인 14~19일 사우디아라비아 방문객들에게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및 수막구균 감염증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슬람 성지순례(6월14~19일) 시기가 약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매년 180여개국 200만~300만명이 방문하던 이슬람 성지순례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2020년부터 3년여간 참여 인원이 제한됐다. 지난해부터 코로나19의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 해제와 각국의 출입국 조치가 완화되면서 올해는 많은 인원의 참석이 예상된다. 2021년 6만명이던 참석 인원은 지난해 180만명 이상으로 3배가량이나 늘었다.

감염 당국은 사우디아라비아에 방문객들이 대거 몰리면서 감염 위험 또한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중동호흡기증후군(이하 메르스)과 수막구균 감염증 등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메르스는 낙타 접촉 또는 선행감염자와의 접촉이 주요 전파 원인이다. 이에 현지에서 낙타 타기, 생낙타유, 익히지 않은 낙타고기 섭취 등의 낙타 접촉을 최대한 자제하고, 진료목적 외 의료기관 방문을 자제하는 등 추가적인 주의가 필요하다.

방역 당국도 사전 조치에 나선다. 질병관리청은 이슬람 성지순례 기간 중 감염병 관리를 위해 한국이슬람교중앙회, 성지순례 대행기관의 협조를 통해 참가자를 대상으로 메르스 예방수칙을 안내할 계획이다. 아울러 입국 시 검역을 강화하고 지역사회 조기발견을 위한 신고도 독려한다.

또 출국 전에 메르스 관련 다국어 안내문을 제공하고 중동지역 여행자 주의사항과 메르스 감염 예방주의를 당부한다. 안내문은 감염경로, 잠복기 등 메르스 관련 기본 정보와 여행 전 주의할 사항, 여행지에서 감염 예방법, 여행 후 증상 발현 시 질병관리청 콜센터 1339 신고 등의 정보를 담고 있다.

질병청은 입국 시 중동지역(메르스 검역관리지역, 13개국) 입국자를 대상으로 발열 체크, 건강상태질문서(Q-CODE·검역정보 사전입력시스템)를 통해 발열, 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검역관에게 즉시 알릴 것을 당부했다. 이를 위해 입국 후 14일 동안 총 4회의 신고 안내 문자메시지를 발송해 신고를 독려할 예정이다.

또 최근 해외 일부 국가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성지순례 후 수막구균 감염증 사례가 보고되고 있음을 고려해 수막구균 유행지역 여행자나 체류자,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순례 여행자는 방문 10일 전까지 수막구균 감염증 예방접종을 권장했다.

의료기관에는 DUR(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ITS(해외여행력정보제공시스템)를 통한 해외여행력 확인과 더불어 해당 지역 방문이력이 있는 호흡기 유증상자에 대해서 메르스, 수막구균 감염증 가능성을 고려해 진료할 것을 당부했다. 의심환자 발생시 신속한 신고도 부탁했다.

질병청은 순례 방문지에서도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호흡기 감염병 예방 수칙을 준수할 것을 권고했다. 중동지역 방문자 중 귀국 후 14일 이내에 발열, 호흡기증상 발생 시 24시간 문의와 신고가 가능한 콜센터(1339)로 즉시 연락할 것을 당부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국내 메르스 유입 사례는 2018년(1명) 이후로는 없지만 중동지역에서 메르스가 지속 발생하고 있으므로 질병청은 앞으로도 국내유입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 내 메르스 감염은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연 100건 이상 지속 발생했으나 2021년 이후로는 20명 내의 낮은 발생을 유지 중이다. 지난해에는 연간 누적 환자가 6명으로 보고됐다. 올해 현재까지 누적 4명이 발생했으며 이 중 2명이 사망했다.

아주경제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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