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립금 규모 톱10 금융사들 중
원리금비보장 DC·IRP서 선두
안정성 기반 수익률 강화 총력
하나은행의 원리금비보장 확정기여(DC)형, 개인형퇴직연금(IRP) 수익률이 국내 10대 퇴직연금 사업자 가운데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산운용 수익률은 은행보다 증권사가 더 낫다는 인식을 깨는 결과여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런 성과가 퇴직연금 사업의 가파른 성장으로 이어지면서 하나은행이 명실상부한 연금전문은행으로 거듭나는 모습이다.
6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은행, 보험사, 증권사 등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 상위 10개 대형 사업자 중 하나은행의 원리금비보장 상품(투자상품)이 최근 1년 간 확정기여(DC)형 15.8%, 개인형퇴직연금(IRP) 14.3%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어 ▲현대차증권 14.6% ▲IBK기업은행 14.1% ▲삼성생명 14.1% ▲KB국민은행 13.9% ▲미래에셋증권 13.8% ▲신한은행 13.2% ▲우리은행 12.9% ▲NH농협은행 11.7% ▲한국투자증권 11.3% 순이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에도 DC와 IRP 원리금비보장상품 수익률에서 각각 16.15%, 13.93%로 시중은행 중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금융권 안팎에선 하나은행의 이 같은 성과를 두고 주식시장의 활황에는 증권사가 수익률 측면에서 더 유리하다는 통념을 깼다는 평가다. 특히 퇴직연금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수익률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하나은행이 시장을 견인해 나가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의견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금융당국에서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를 위한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을 도입하는 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면서 퇴직연금 가입자들의 인식이 많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원리금보장상품의 수익률은 물가 상승률과 비슷하거나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퇴직연금은 꾸준히 적립해 한꺼번에 받는 저축이라는 인식이 강해 원리금이 보장되는 상품 수요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수익률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덩달아 원리금비보장상품에 대한 수요도 많아지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확정급여형과 DC형 IRP 등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은 총 385조7521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338조3660억원) 대비 14% 증가했다. 또 가입자가 직접 투자할 수 있는 DC형과 IRP에서의 원리금비보장 상품 운용 금액은 지난해 1분기 33조원에서 올해 1분기 46조원으로 대폭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하나은행은 지난 2021년 은행권 최초로 퇴직연금 상장지수펀드를 출시했고, 지난해는 은행권 최초로 채권직접편입을 도입해 고객들에게 보다 폭넓은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말부터 판매하는 연금인출기상품인 원리금보장형 월지급식DLB의 경우, 원금은 보장되면서 매월 이자금액을 재투자할 수 있는 상품으로, 금융권 최초로 도입한 연금 특화 상품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아울러 퇴직연금 거래 기업 임직원을 위한 찾아가는 연금 리치 세미나를 실시하는가 하면, 전국 6개 지역에 연금 VIP 손님을 위한 전문 상담센터 연금 더 드림 라운지 등 다양한 퇴직연금 전문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투자에 관심이 많은 퇴직연금 가입자를 잡기 위해 퇴직연금 사업자들의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며 “안정성에 기반해 수익률까지 좋은 성과를 낸 만큼 앞으로도 경쟁력을 강화해 한 발 앞서나가는 은행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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