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축구 대표팀이 인도네시아 대표팀과 붙는 셈이죠. 당연히 A급 선수들이 나와 뛰겠지만 압도적으로 이겨야 하고, 지면 욕을 엄청 먹는 경기입니다. 아, 브라질 대표팀 입장에선 한 수 지도해주려는 마음도 있는 것 같아요.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내년 3월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 출범으로 1956년 대한증권거래소 출범 이후 69년간 이어진 한국거래소의 독점 체제가 깨진다. 한국거래소보다 거래 시간이 길고 증권사 입장에서는 수수료도 저렴한, 이른바 ‘메기’가 등장하는 셈이다.
그러나 한국거래소는 여유 있는 모습이다. 아직까진 넥스트레이드의 거래 종목이 제한적이라 점유율 확대가 쉽지 않고, 시장에 유동성이 늘어나면 한국거래소도 수수료 등 이익을 더 챙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넥스트레이드는 올해 하반기 본인가를 거쳐 내년 3월 4일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넥스트레이드는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을 추가해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하루 12시간 주식 거래를 할 수 있게 만든 게 특징이다. 또 한국거래소보다 매매체결 수수료를 20~40% 낮추고, 중간가호가와 스톱지정가호가 등 새로운 호가를 도입한다.
경쟁자의 등장이지만, 한국거래소는 다소 느긋해 보인다. 우선 수수료 차이가 크지 않다. 한국거래소는 거래대금의 0.0023%를 각 증권사에 매매체결 수수료로 매기고 있는데, 이는 다른 글로벌 거래소들과 비교해도 최저 수준이다. 원체 낮기 때문에 사업자(증권사) 입장에서는 수수료가 낮다고 크게 다가오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또 넥스트레이드가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기엔 장애물이 많다. 종목과 거래량도 제한이 있다. 넥스트레이드는 유동성이 높은 800여개 코스피‧코스닥 종목만 거래할 예정이며 현재 자본시장법상 ATS에서 체결할 수 있는 거래량은 시장 전체 기준 15%, 종목별 30%로 제한된다. 여기에 또 다른 주요 수익원인 파생상품시장은 한국거래소만 운영한다.
물론 한국거래소도 넥스트레이드 출범으로 독점에서 경쟁 체제로 전환하는 데 대해 대비하고 있다. 수수료 위주의 사업 구조를 바꾸기 위해 인덱스·데이터 사업을 수행하는 전담 조직인 미래사업본부를 신설할 방침이다. 금융상품 라인업도 다양화하기로 했다.
일각에선 한국거래소가 오후 단일가 매매 시간을 10분에서 5분으로 단축한 것을 두고 넥스트레이드를 견제하기 위한 조치라는 지적도 나온다. 느긋한 척하고 있을 뿐 내심은 신경 쓰고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거래소 안팎에선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넥스트레이드의 상장심사와 시장 감시, 청산 기능은 거래소가 수행한다. 거래가 늘어나면 오히려 수수료를 챙길 수 있는 것이다. 독점 체제가 풀리면 금융위원회의 감독에서도 좀 더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금융위가 임금·복지에 대한 결정권도 가지고 있는 만큼 임금 인상 등에 대한 기대감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거래소는 2009년 공공기관으로 지정됐다가 2015년 해제됐다. 현재는 금융위원회와 협약을 맺고 경영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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