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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가 운영 중인 식자재 상생 플랫폼 온일장은 전국에서 유일무이한 지역 연계로 운영되는 어플리케이션(앱)이다. 생활용품이나 가공식품이 아닌 신선식품 위주로 운영되는 온일장은 자영업자와 인근 식자재마트를 연결해 주는 가교역할을 한다. 지역의 특산물을 소개하고 즉시 배송을 통해 자영업자들의 요구를 해소해준 덕분에 2년 만에 매출이 5배 이상 늘었다.
온일장을 운영하는 이동하 SPC GFS DX사업부 차장은 6일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식자재 상생 플랫폼 ‘온일장’의 설립 배경에 “지방 출장을 다니다 영감이 떠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2년 1월 충남 천안에서 시작한 기업 간 거래(B2B) 식자재 상생 플랫폼 온일장은 타사와는 달리 식자재 마트와 인근 식당 주인들을 직접 연결해준다.
온일장은 신선식품의 당일배송을 원칙으로 한다. 다른 식자재 유통사 플랫폼들은 통상적으로 택배 배송을 이용한다. 이 때문에 신선식품의 비중이 낮고, 품질의 이슈 등도 문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온일장은 각 지역 별 식자재마트의 자체 배송을 활용해 주문하는 즉시 당일에 배송이 가능하다. 원하는 식재료를 제 때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경쟁력이다.
이 차장은 수도권보다 지방을 먼저 공략했다. e커머스나 마트 새벽 배송 등이 수도권 지역에는 일상 생활로 자리 잡았지만, 지방의 경우 식자재 전문 도매점이 많지 않을 뿐 아니라 거리의 제약도 있기 때문이다. DX사업부에 속한 13명은 매일같이 전국을 누빈다. 지역의 식자재 마트를 직접 찾아가 계약을 체결하고, 그 이후에도 상품들의 관리, 할인 행사 등 현장을 직접 챙긴다.
덕분에 온일장 앱은 고객이 접속할 경우 인근 지역의 식자재 마트 상품들이 판매된다. 매장이 실시간으로 가격을 관리해 물가의 동향도 파악할 수 있다. 이 차장은 “현장에서도 실시간으로 가격이 바뀌는 식자재 특성 상 가격이 연동될 수 있도록 시스템화 했다”며 “새로 들어오는 상품이나 할인 상품들에 대한 정보도 앱을 통해 바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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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SPC가 공을 들인 부분은 바로 앱의 편의성이다. 앱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나 사용자 경험(UX)을 단순화하고 직관성을 높여 어르신들도 손 쉽게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앱에 올라온 제품 사진들은 직접 식자재 마트에서 촬영한 실제 상품 사진을 활용한다.
이로 인해 온일장은 2년 만에 50여 곳 지역에서 3만여명 자영업자들이 사용하는 대표 앱으로 자리 잡았다. 온일장과 계약을 체결한 식자재 마트는 지난 1년 간 15개에서 40개로 증가했다. 매출 역시 2022년 출범 첫 해 11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55억으로 5배가 늘었다. 올해 목표 매출액은 250억원이다. 한 달 간격으로 재구매를 하는 고객 비중도 70~75% 수준이다.
함께 온일장 앱을 운영하고 있는 임이솔 대리는 “최근 들어 온일장 광고를 보고 찾아오는 내방 고객들이 늘며 식자재 마트들이 직접 계약을 맺고 싶다는 요청이 늘고 있다”며 “고객 피드백을 빨리 반영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지역 내 식자재 마트를 운영하거나 자영업자들이 홍보나 마케팅을 하고자 하는 욕구를 온일장이 대신 해주고 있는 셈이다.
이 차장은 “B2B 식자재 시장이 2020년 55조원에서 내년 64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온라인 시장 비중은 10%가 채 되지 않은 블루 오션”이라며 “SPC의 기존 사업망을 활용해 식자재 마트와 자영업자 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임 대리는 “식자재 마트는 SPC의 소싱 노하우를 받아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물건을 사올 수 있고, 자영업자들은 가성비가 좋은 제품들을 신속하게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온일장의 경쟁력”이라며 “우리만의 역량을 바탕으로 식자재 마트와 자영업자 간 협업으로 상생을 하고, 같이 발전시키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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