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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尹 명예훼손 의혹’ 뉴스타파 대표 소환…8시간여 조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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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다정 황두현 임세원 기자 = 검찰이 20대 대선 직전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에 대한 명예훼손 보도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를 5일 소환해 약 8시간에 걸쳐 조사했다. 지난해 12월 압수수색 이후 6개월여만의 첫 조사다.

서울중앙지검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팀장 이준동 부장검사)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김 대표를 불러 조사했다.

김 대표는 이날 조사에서 검찰 질문에 진술거부권을 행사했으며, 수사팀에 서면 진술서도 따로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대선을 3일 앞둔 2022년 3월 6일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허위 인터뷰를 뉴스타파를 통해 보도해 윤석열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하는 과정에 공모한 혐의를 받는다.

뉴스타파는 당시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2과장이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 씨의 범죄를 덮고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무마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보도 내용은 2021년 9월 15일 신 전 위원장과 김 씨와 인터뷰로 이뤄졌는데, 이후 두 사람은 ‘혼맥도서’ 구매 계약을 맺고 김 씨가 신 전 위원장에 1억 6500만 원을 건넨다는 사실이 알려져 대가성 논란도 불거졌다.

검찰은 부산저축은행 사건 수사 당시 조 씨의 범죄 혐의 수사를 시작하거나 단서가 포착된 상황이 아니어서 봐주기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날 오전 9시 59분께 검찰 출석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김 대표는 “뉴스타파는 유력한 대선 후보의 문제를 검증하고 비판적으로 보도했을 뿐”이라며 “반부패수사부에서는 자신들이 모시던 상관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검찰 권력을 사적으로 이용한 것”이라고 검찰 수사를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어 “비판 언론의 목을 막고 입을 틀어막기 위한 정치적 수사로 밖에 볼 수 없다”면서 “우리 보도가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수사하지만, 이것이 오히려 옛 상관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훼손하는 아이러니한 행위”라고 말했다.

그는 또 김 씨의 인터뷰 녹음 파일 전체를 공개하지 않은 이유를 두고는 “72분짜리인데 보통 여러분(기자)도 그런 것을 다 공개하느냐? 안 하시죠?”라고 되물었다. 두 사람의 돈거래를 알고도 인터뷰를 보도한 데 대해 “모르는 일”이라고 답했다.

지난 4월 검찰은 뉴스타파 편집·영상 기자의 공판 전 증인신문을 통해 보도 이전 편집회의에서 전체 녹음 파일 공개 논의가 있었지만 김 대표가 “사적인 내용이 있어 어렵다”고 답한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9월 뉴스타파 사무실과 소속 기자 자택을 압수수색 한 뒤 해당 기자를 잇달아 소환했고, 같은 해 12월 6일 김 대표의 주거지를 강제수사했다. 지난 4, 5월에는 한 차례씩 참고인 소환을 거부한 기자를 상대로 공판 전 증인신문을 열었다.

한편 뉴스타파는 논란이 불거지자 자체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지난달 8일 “해당 보도가 허위 보도라고 볼 수 없고 유력 대선후보에 대한 비판적 검증 보도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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