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인공지능(AI) 테마주 열풍이 이어지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주, 전선주, 냉난방공조 관련주 등 여러 관련주가 돌아가면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테마주 범위가 넓어진 가운데 최근 증권가에서는 테마주 옥석가리기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AI 데이터센터 관련주가 직접적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고 있다.
5일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해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 등 HBM 관련주를 중심으로 시작된 AI테마주 범위가 전방위적으로 넓어지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전력’전선주가 특히 많은 관심을 받았다.
올해 5월까지 가온전선(152.4%)을 비롯해 대한전선(82.5%), LS(82.5%) 등 주가가 강하게 올랐다.
AI 수요 증가로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량이 급증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전선 수요 확대 기대감이 일었다. 주요 원자재인 구리가격 상승세가 이어졌던 점도 전선기업의 실적 상승에 기대감을 더했다.
전선주 주가는 4월, 5월 크게 올랐으나 5월 중순 고점을 찍은 뒤 최근 들어서는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가온전선이 고점인 5월13일과 비교해 주가가 28.7% 가량 빠졌고 대한전선도 고점 대비 19.4% 내린 상태다.
최근 전선주 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데다 구리가격 상승이 다소 진정되면서 투자열기가 한풀 꺾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에는 냉난방공조(HVAC) 관련주 주가가 바톤을 이어받아 AI테마주 랠리를 펼치고 있다.
최근 2주 동안 LG전자(5.7%), 워트(15.9%), 이삭엔지니어링(19.8%) 주가가 강세를 나타냈다.
자동차용 냉난방공조 기업인 삼성공조(45.3%) 주가도 AI 모멘텀에 주가가 많이 올랐다.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가 급증한 가운데 전력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공조와 열관리기술 관련주가 주목을 받았다.
HBM 검사장비 관련주도 다시 떠오르고 있다. HBM 납품이 본격화한 가운데 테스트 공정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다.
4월부터 와이씨 주가가 130% 이상 올랐다. 테크윙(26.5%) 주가도 같은 기간 강세를 나타냈다.
AI 랠리 초기에는 관련 테마주 주가가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면 최근에는 모멘텀이 약화하면서 종목, 업종별로 차별화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이 지연되면서 AI테마업종의 추세적 상승세도 흔들리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직접적 수혜가 기대되는 AI 데이터센터 관련 종목으로 범위를 좁히라는 조언이 나온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AI테마 강세 추세가 흔들리면서 AI 내에서도 직접 수혜가 있는 기업들과 그렇지 않은 기업들 사이의 주가 차별화가 극단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당분간 데이터센터 중심으로 차별화한 흐름이 예상되는 만큼 데이터센터에만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데이터센터와 관련해 열 관리 기업이 최종 주도권을 쥐게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데이터센터의 효율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냉각시스템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AI 데이터센터는 서버에서 발생되는 열을 식히는 데도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기 때문에 AI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의 50%가 냉각용 전력에 사용된다”며 “전력 효율화 중요성이 부각되는 만큼 AI 시대의 최종 주도권은 열 관리 업체가 차지할 것이다”고 말했다.
KB증권은 AI 열 관리의 수혜주로 AI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을 확보한 LG전자를 꼽았다. 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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