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금융사의 해외부동산 대체투자 가운데 2조4천억 원 가량이 손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금융사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현황’을 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금융사가 투자한 단일 사업장(부동산) 35조1천억 원 가운데 2조4100억 원(6.85%)에서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했다.
기한이익상실은 채권자가 채무자에 빌려준 자금에 대해 만기가 오기 전에 회수를 요구하는 것을 뜻한다.
다만 손실 우려가 있는 투자 규모 증가속도는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한이익상실 발생 규모(2조4100억 원)는 9월 말(2조3100억 원)보다 1천억 원 가량 증가하는 데 그쳤다. 앞서 9월 말에는 6월 말(1조3300억 원)보다 9800억 원이 늘었다.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전체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57조6천억 원으로 3달 전보다 1조2천억 원 증가했다.
업권별로는 보험사 투자액이 31조3천억 원으로 54.4%를 차지해 가장 큰 비중을 보였다. 은행(11조6천억, 20.2%)과 증권(8조8천억, 15.2%), 상호금융(3조7천억, 6.4%) 등이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북미지역 투자 규모가 34조8천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유럽(11조5천억)과 아시아(4조2천억) 등 순으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올해 들어 미국’유럽 상업용 부동산 가격지수 하락이 둔화해 추가 가격하락 위험을 배제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투자 규모가 크지 않고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보유해 해외부동산 투자손실이 국내 금융체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고 바라봤다. 김환 기자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