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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가치 2천조’… 산유국 가능성에 경제신문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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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열린 포항 영일만 앞바다 석유 관련 국정브리핑. 사진=대통령실
▲ 3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열린 포항 영일만 앞바다 석유 관련 국정브리핑. 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석유·가스가 대규모로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하자 경제신문도 매장 가치 2000조 원을 강조하거나 자원개발 세제 지원을 촉구하는 등 기대감을 내비쳤다. 실현 가능성을 냉정히 따지기보다는 기대감을 키우는 보도가 많았고 다른 키워드보다 ‘윤석열 대통령’이 빈번해 정치적 이벤트로 소비되는 모습도 보였다.

윤 대통령이 취임 첫 국정 브리핑에서 석유 탐사 결과를 발표한 다음날(4일) 파이낸셜뉴스 1면 제목은 <영일만 앞 유전 발견 산유국 꿈 앞당긴다>이다. 파이낸셜뉴스는 “경제적 수치로는 1조 4000억 달러(약 1930조 원)로 삼성전자 시가총액 5배에 달하는 규모”라고 했다.

매일경제도 4일 3면 <동해안에 2천조 석유가스전… 천문학적 전후방 경제효과 기대>에서 “한국 자원개발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쓸 만큼 압도적”이라며 “전 국민이 최장 30년을 사용할 수 있는 천연가스와 4년간 쓸 수 있는 석유”라고 했다.

이어 3면 <동해 맞닿은 日 ‘화들짝’… “매장 가능성 커, 우리도 탐사 나서야”> 기사와 4면 <“포항 ‘젊은 퇴적층’ 넓게 분포… 석유 매장 최적 여건 갖춰”> 기사를 연달아 냈다. 머니투데이도 4일 3면에 <수입대체 효과만 1.4조弗 전망… ‘에너지안보’ 힘 커진다> 기사를 냈고 한국경제는 2면에 <유전의 힘… ‘최빈국’ 가이아나 수직성장, 노르웨이는 1위 국부펀드 운용>이라 했다.

▲ 4일 매일경제 3면 기사.
▲ 4일 매일경제 3면 기사.

매일경제는 5일 4면 <성공률 20%인데 잭팟 기대? … 유전 대박난 가이아나도 7% 그쳐> 기사에서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금세기 최대 유전이라는 가이아나는 7% 확률이었지만 탐사·개발에 성공했다”며 “20%는 결코 낮은 수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온라인에선 석유 발표가 ‘정쟁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국정 브리핑을 열고 석유 탐사 결과를 발표하자 야당은 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한 ‘정치쇼’라고 비판했다. 김용민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지난 4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부가 발표한 탐사 자원량은 140억 배럴이 들어갈 수 있는 ‘그릇의 크기’“라며 ”실제 무엇이, 얼마나 담겨 있는지는 나중에 확인해봐야 안다“고 말했다.

▲ '석유'를 키워드로 한 빅카인즈 연관어 분석(워드클라우드). 분석 뉴스 건수 300. 데이터 유형은 가중치다.
▲ ‘석유’를 키워드로 한 빅카인즈 연관어 분석(워드클라우드). 분석 뉴스 건수 300. 데이터 유형은 가중치다.
▲ '석유'를 키워드로 한 빅카인즈 연관어 분석(막대그래프). 분석 뉴스 건수 300. 데이터 유형은 가중치다.
▲ ‘석유’를 키워드로 한 빅카인즈 연관어 분석(막대그래프). 분석 뉴스 건수 300. 데이터 유형은 가중치다.

실제로 6월4일~5일 ‘석유’를 키워드로 한국언론진흥재단 뉴스분석시스템 ‘빅카인즈’에서 경제일간지 13개를 검색한 결과 ‘석유’의 연관어(가중치 기준)로 ‘윤석열 대통령’이 가장 많이 등장했다. 분석 뉴스 건수는 300이다.

‘산유국의 꿈’을 부각하던 신문들은 사설에선 냉정함을 주문했다. 한국경제는 4일 사설에서 “연말에 탐사 시추에 들어간다고 해도 내년 상반기에나 어느 정도 윤곽을 그릴 수 있다고 하니 조금은 차분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매일경제도 사설에서 “심해 유전 개발은 성공이 100% 보장되는 사업이 아니다. 탐사 시추를 통해 실제 부존 여부를 확인하고 사업성도 검증해야 한다”고 했다.

매일경제는 이어 “1개의 시추 구멍을 뚫는 데 1000억원 넘게 소요되고 생산까지 7~10년이 걸린다. 정부도 성공률이 20%라고 밝힌 만큼 섣부른 기대는 금물”이라며 “정부는 물론 국민도 유전 개발이 성공한 것처럼 호들갑을 떨기보다는 탐사 시추 결과를 최종 확인하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미디어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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