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강해지는 SK 자사주 소각 압박…자본재배치 불가피

한국금융신문 조회수  

국내 주요 상장 지주사 최대주주 지분율 및 자사주 비중./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국내 주요 상장 지주사 최대주주 지분율 및 자사주 비중./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한국금융신문 이성규 기자] SK 자사주 비중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SK의 ‘실질적’ 자사주 소각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자사주를 투자 대상 측면에서 보면 자본배치 효율성이 상당히 낮기 때문이다. 그룹 주요 계열사 전반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당장 SK 주가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이 오히려 기업가치 제고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SK그룹 지주사인 SK㈜에 자사주 소각 관련 공개 서한을 보냈다. 내용의 골자는 SK 저평가 원인이 총발행주식수의 25%에 달하는 자사주에 있다는 것이다.

자사주에는 배당을 하지 않기 때문에 자사주 매입 시 기존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배당금이 늘어난다. 이 자체로 주당 가치가 증가할 수 있지만 소각을 하지 않으면 의결권 부활과 동시에 언제든 늘어난 주당 배당금이 재차 줄어들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자사주를 우호세력에 넘기는 것이다.

한편, 인적분할 등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자사주에 새 주식을 배정해 최대주주 지배력을 높이는데 일조하는 일명 ‘자사주의 마법’이 성행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소각 계획이 없는 자사주 매입은 최대주주만을 위한 정책인 셈이다.

이렇듯 자사주 매입이 주주가치 제고가 아닌 최대주주만을 위한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는 가운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 SK 자사주 문제를 지적한 것이다.

실제로 국내 시장에 상장된 주요 지주사 중 최대주주 지분율(특수관계인 포함)이 가장 낮은 곳은 SK다. SK가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는 25.52%로 롯데지주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자사주 비중만으로 SK의 저평가 문제를 논하기는 어렵다. 수많은 연구논문들을 통해 밝혀진 것처럼 자사주 매입은 기업가치와 상관관계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사주 매입이 기업가치 제고를 저해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잃는다.

핵심은 자사주 매입 목적과 효율적 자산배분이다. SK는 SK C&C와 합병 이후 지난해 첫 자사주 소각을 단행했다. 다만 직전년도 매입한 자사주에 대한 전량 소각이며 최근 발표한 자사주 소각도 작년 매입한 물량에 한정된다. 실질적으로 SK C&C와 합병 이후 자사주 물량은 고스란히 유지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SK가 실질적인 자사주 소각을 하지 않는 이유로 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꼽는다. 기존 시나리오는 SK와 투자지주사인 SK스퀘어가 합병하는 과정에서 SK가 자사주를 소각해 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SK 가치가 높아질수록 최태원닫기

최태원기사 모아보기 회장 지배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SK 자사주 소각은 기존 주주들에게도 득이 된다. 다만 그 시기가 불분명하다는 점이 발목을 잡는다. 주식은 불확실성을 가장 싫어하는 탓이다.

자사주 매입의 또 다른 문제는 자산배분 효율성이다. 통상 자사주 매입은 해당 기업 주가가 저평가 됐을 때 진행된다. 극단적으로는 자사주가 그 어떤 투자 대상보다 향후 높은 수익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판단이 뒷받침돼야 한다.

세계 최고 투자회사이자 보험지주사인 버크셔해서웨이는 적절한 투자 대상이 없을 때,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한다. 이 시기에는 자사주가 가장 훌륭한 투자처라고 판단하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SK의 자사주는 보유 자체도 문제지만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손실만 늘어나는 자산이다. 현재 SK 주가는 합병법인 출범 당시 대비 약 40%가량 하락했다. 기업 경영 핵심인 효율적 자산배분이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다.

한 증권사 자기매매(PI) 담당자)는 “SK 자사주가 기업 저평가 핵심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SK스퀘어와 합병 등 지배구조 개편 얘기가 나오면서 시장참여자들이 눈치를 본 것은 사실”이라며 “계열사 전반 실적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SK가 자사주 소각을 통해 자기자본이익률(ROE)를 높이고 합병 등에 대한 투자자들의 고민을 덜었다면 상황이 달라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SK가 자사주 소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최대주주 지배력을 떠나 효율적 자산배분에 집중해야 그룹 계열사 전반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는 반전의기회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한국금융신문
content@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경제] 랭킹 뉴스

  • “헌재 연구관 이름 중국식” 음모론이 가져오는 ‘혐중’ 정서, 실상은…
  • 논란 많던 외국인 가사관리사 고용…현재 상황은 이렇습니다
  • “빨라지는 대선 시계” 유독 한국에 법조인 출신 정치인이 많은 이유
  • “분기 적자에 성과급 줄어” 직원들 비명 나오고 있는 업종
  •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 “완전히 틀렸다”…충격적 보고서에 ‘발칵’
  • 한국인 마음 사로잡더니 “판이 뒤집힌다”…삼성도 LG도 위기감⬆

[경제] 공감 뉴스

  • “하락 거래 비중 44.9%” 2월 아파트 실거래가 가격은…
  • “도덕성 최우선으로 앞세운 공공 기관”…사업 실체 살펴봤더니 ‘충격’
  • 37년 실력 갈고닦더니 “국민연금이 해냈다”…뜻밖의 소식에 연금 수급자들 ‘들썩’
  • 안 그래도 힘든데 “기름을 부었다”…’빨간불’ 들어온 서민 경제, 이대로 가다간
  • “같은 SK인데…성과급 660% vs 0%, 이유는?“
  • 15년 전 시작한 작은 기업 “다시 한 번 역사를 썼다”…비결 봤더니 ‘역시나’

당신을 위한 인기글

  • “KTX보다 빠른 전기차” 1,526마력으로 포르쉐 이긴 샤오미, 외계인 납치했나
  • “한국 고속도로 슈퍼카 확정” 무쏘 EV 듀얼모터, 정신나간 가격·스펙 진짜냐 난리!
  • “결국 기아 오너가 승자” 인증 끝판왕 유럽에서 중국 찍어누른 SUV
  • “SUV 쫙 깔리겠네” 현대차·기아 싫은 예비오너 잡으려고 이런 방법을?!
  • “운전자들, 잘 가다가 쿵!” 세금 털었는데 도로 상태 왜 이러냐 오열!
  • “카니발·쏘렌토 또 바뀔듯”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잘 팔리자 벌어진 상황
  • “세금 낭비 대환장!” 단속 걸린 744명 싹 다 참교육 해라 난리!
  • “아, 셀토스 괜히 샀네” 예비오너들, 기아 EV2 가격·디자인 역대급 아니냐 난리!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오직 아파트를 위해 뭉친 세여자

    연예 

  • 2
    몬스타엑스 민혁의 두 가지 색 part 1

    연예 

  • 3
    포르테나 3개월 만에 1위 되찾아…마지막까지 강세 유지하나?

    연예 

  • 4
    지난해 가장 사랑받은 선케어 제품은? #엘르뷰티어워즈2025

    연예 

  • 5
    애플(AAPL.O), AI 기술 경쟁력 위기...암울한 인텔리전스 전망

    뉴스 

[경제] 인기 뉴스

  • “헌재 연구관 이름 중국식” 음모론이 가져오는 ‘혐중’ 정서, 실상은…
  • 논란 많던 외국인 가사관리사 고용…현재 상황은 이렇습니다
  • “빨라지는 대선 시계” 유독 한국에 법조인 출신 정치인이 많은 이유
  • “분기 적자에 성과급 줄어” 직원들 비명 나오고 있는 업종
  •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 “완전히 틀렸다”…충격적 보고서에 ‘발칵’
  • 한국인 마음 사로잡더니 “판이 뒤집힌다”…삼성도 LG도 위기감⬆

지금 뜨는 뉴스

  • 1
    쉘(SHELLON), 유럽 및 미국 화학 자산 매각 검토 중

    뉴스 

  • 2
    마이크로스트레티지(MSTR.O), 주가 급등...'트럼프 암호화폐 언급'

    뉴스 

  • 3
    온 세미컨덕터(ON.O), 알레그로(ALGM.O) 인수하나

    뉴스 

  • 4
    '손흥민, 바이에른 뮌헨 합류하면 적응 문제는 없다'…손케듀오 재결합-분데스리가 활약 언급

    스포츠 

  • 5
    스페인 특급&24억 국대 58점 폭격에도…창단 첫 승승승승승승승승승승 실패→경민불패 깨졌다, 삼성화재 푸른 고춧가루 팍팍

    스포츠 

[경제] 추천 뉴스

  • “하락 거래 비중 44.9%” 2월 아파트 실거래가 가격은…
  • “도덕성 최우선으로 앞세운 공공 기관”…사업 실체 살펴봤더니 ‘충격’
  • 37년 실력 갈고닦더니 “국민연금이 해냈다”…뜻밖의 소식에 연금 수급자들 ‘들썩’
  • 안 그래도 힘든데 “기름을 부었다”…’빨간불’ 들어온 서민 경제, 이대로 가다간
  • “같은 SK인데…성과급 660% vs 0%, 이유는?“
  • 15년 전 시작한 작은 기업 “다시 한 번 역사를 썼다”…비결 봤더니 ‘역시나’

당신을 위한 인기글

  • “KTX보다 빠른 전기차” 1,526마력으로 포르쉐 이긴 샤오미, 외계인 납치했나
  • “한국 고속도로 슈퍼카 확정” 무쏘 EV 듀얼모터, 정신나간 가격·스펙 진짜냐 난리!
  • “결국 기아 오너가 승자” 인증 끝판왕 유럽에서 중국 찍어누른 SUV
  • “SUV 쫙 깔리겠네” 현대차·기아 싫은 예비오너 잡으려고 이런 방법을?!
  • “운전자들, 잘 가다가 쿵!” 세금 털었는데 도로 상태 왜 이러냐 오열!
  • “카니발·쏘렌토 또 바뀔듯”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잘 팔리자 벌어진 상황
  • “세금 낭비 대환장!” 단속 걸린 744명 싹 다 참교육 해라 난리!
  • “아, 셀토스 괜히 샀네” 예비오너들, 기아 EV2 가격·디자인 역대급 아니냐 난리!

추천 뉴스

  • 1
    오직 아파트를 위해 뭉친 세여자

    연예 

  • 2
    몬스타엑스 민혁의 두 가지 색 part 1

    연예 

  • 3
    포르테나 3개월 만에 1위 되찾아…마지막까지 강세 유지하나?

    연예 

  • 4
    지난해 가장 사랑받은 선케어 제품은? #엘르뷰티어워즈2025

    연예 

  • 5
    애플(AAPL.O), AI 기술 경쟁력 위기...암울한 인텔리전스 전망

    뉴스 

지금 뜨는 뉴스

  • 1
    쉘(SHELLON), 유럽 및 미국 화학 자산 매각 검토 중

    뉴스 

  • 2
    마이크로스트레티지(MSTR.O), 주가 급등...'트럼프 암호화폐 언급'

    뉴스 

  • 3
    온 세미컨덕터(ON.O), 알레그로(ALGM.O) 인수하나

    뉴스 

  • 4
    '손흥민, 바이에른 뮌헨 합류하면 적응 문제는 없다'…손케듀오 재결합-분데스리가 활약 언급

    스포츠 

  • 5
    스페인 특급&24억 국대 58점 폭격에도…창단 첫 승승승승승승승승승승 실패→경민불패 깨졌다, 삼성화재 푸른 고춧가루 팍팍

    스포츠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