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서울 아파트의 전세가격 상승이 심상치 않은 모습이다. 올해 4월까지 국민평형이라 불리는 전용면적 84㎡ 기준 아파트의 6억원 미만 거래 비중이 역대 최저를 기록한 가운데,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54주 연속 상승하고 있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은 5일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서울 전용면적 84㎡ 기준 아파트 전세 거래 중 전세 가격이 6억원 미만인 거래량은 7088건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체 전세 거래(1만4488건)에서 48.9% 비중이며 국토부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1월~4월 기준으로 가장 낮은 비중이다.
서울 전용면적 84㎡ 규모 아파트의 6억원 미만 전세거래 비중은 지난 2011년 99.2%에 달했다. 이후 2020년 73.1%로 점차 하락하다 2021년 54.8%, 2022년 51.8%로 급락했다. 지난해에는 60.1%로 반등했으나 올해는 4월까지 역대 최저 비중을 보이고 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에서 전용면적 84㎡ 기준 전세가격 6억원 미만 거래 비중이 가장 낮은 곳은 강남구(6.9%)로 전세 거래량 777건 중 6억원 미만 거래는 54건에 그쳤다. 이어 6억원 미만 거래 비중이 낮은 자치구로는 서초구(11.6%), 중구(15.2%), 광진구(16.5%), 종로구(16.5%), 성동구(19.8%) 순으로 나타났다.
경제만랩 황한솔 리서치연구원은 “아파트 전세 수요가 놀고 있지만 공급이 받쳐주지 못하면서 전용면적 84㎡ 규모의 6억원 미만 거래 비중도 계속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월~4월 전용면적 59㎡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1만1400건으로 조사됐다. 이 중에서 6억원 미만 전세 거래량은 8728건(76.6%)으로 역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1년째 매주 상승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은 지난달 30일 5월 4주(5월 27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전주인 5월 3주와 비교해 전세가격이 0.05% 상승했으며 서울은 0.10% 올랐다고 발표했다. 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조사로는 서울 아파트 전세는 54주 연속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12년 이후 3번째로 긴 상승 기간이다.
5월 4주 지역별 아파트 전세가격 동향을 보면 인천(0.21% 상승)과 경기(0.09% 상승)를 합한 수도권은 전주 대비 0.11% 상승했다. 지방은 5월 3주에는 전주 대비 0.02% 상승했으나 4주에는 전주 대비 0.01% 내려가면서 하락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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