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 첫 본회의가 협치가 실종된 채 ‘반쪽’으로 출발했다.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과 합의 없이 의사일정을 진행해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회는 5일 본회의를 열고 국회의장단을 선출했다. 국회의장에는 원내 1당인 민주당 소속 우원식(5선·서울 노원갑갑) 의원이 선출됐으며, 야당 몫 국회 부의장엔 이학영(4선·경기 군포) 의원이 당선됐다.
우 의장은 당선 인사에서 여당 의원 불참을 비판했다. 그는 “국회의장단 선출은 국회에 부여된 헌법적 의무”라며 “상임위원회 배분과는 직접 관련이 없고, 무엇보다 국회를 원만하게 빨리 구성하라는 사회적 요구가 높은데도 여당 소속 의원들께서 선거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별히 여야 원내지도부에 요청한다. 국회법이 정한 시한을 지켜 원 구성을 마쳐야 한다”며 “남은 기간 밤을 새더라도 오는 7일 자정까지 상임위 선임안을 제출해 달라”고 전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본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시위를 진행했다. 여당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본회의를 강행한 야당 의원들을 규탄한 것이다. 여당 의원들은 “합의 없이 의회 없다. 의회독주 중단하라”, “이재명 방탄, 민생 방치. 입법폭주 포기하라”, “협치상생 살려내고, 민주주의 지켜내자” 등 구호를 외쳤다.
시위 중 즉흥 연설자로 나선 당내 최다선 주호영(6선·대구 수성갑) 의원은 “국회 본회의 처음 시작하는 날 모습이 이래서 한심하다”며 민주당에 날을 세웠다.
주 의원은 또 “힘 자랑하고 힘만 쓰면 힘으로 망하고 그 힘 때문에 넘어지고 넘어지는 것을 너무 많이 봤다”며 “관용과 양보 없는 민주주의 성공할 수 없다. 숫자가 많다고 밀어붙이고 단순 다수결로 결정을 하면 의회에 토론이 왜 필요하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 경고한다. 성공한 민주주의는 자제와 양보로 이뤄진다”며 “칼로 흥한 사람은 칼로, 힘으로 흥한 사람은 힘으로 망한다는 걸 똑똑히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나경원(5선·서울 동작을) 의원은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합의의 정신이라 생각한다”며 “국회 합의정신 비롯한 관행정신 지키는 것이 우리가 할 중요한 책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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