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다가오면서 후끈해진 날씨 만큼 비빔면 시장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팔도가 창사이래 비빔면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농심 배홍동이 일부 대형마트에서 판매 1위를 차지하는 등 후발주자들의 추격이 매섭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과 5월 일부 대형마트에서 농심 배홍동이 팔도비빔면을 꺾고 1위에 올랐다. 대형마트 3사 가운데 두곳에서 집계된 결과로 팔도비빔면이 1위를 내준 것은 40년 만에 처음이다.
비빔면 시장은 2015년 757억원에서 지난해 1800억원으로 10년 만에 두배 이상 성장했다. 달라진 위상에 후발주자들도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치며 팔도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현재 비빔면 시장 1위는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팔도다. 이어 농심 배홍동, 오뚜기 진비빔면, 하림 더미식 비빔면 등이 순위를 다투고 있다.
이들 중 가장 무섭게 팔도를 추격하고 있는 곳은 단연 농심이다. 2021년 출시한 배홍동은 출시 첫 해 23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단숨에 비빔면 시장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지난해에는 배홍동쫄쫄면을 출시해 100억원의 매출액을 올리며 새로운 돌풍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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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홍동 맹추격… 비빔면 시장 양강구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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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농심 배홍동 시리즈는 대형마트 3사 중 두곳에서 비빔면 매출 1위를 차지하며 굳건했던 팔도를 흔들고 있다.
A마트에 따르면 지난 2개월간 비빔면 전체 매출 순위가 농심 40%, 팔도 35%, 오뚜기 20%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B마트도 비빔쫄면류를 포함한 전체 비빔면 매출에서 농심이 팔도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고 전했다.
농심 관계자는 “꽤 오랜 시간 동안 아무리 프로모션을 해도 1등을 하기 힘들었다”며 “농심이 비빔면 판매에서 1등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농심은 그동안 다른 종류의 비빔면을 출시한 적이 있지만 2020년까지만 해도 비빔면 점유율이 한자릿수였고 매출은 90억원 정도였다. 배홍동은 ▲출시 첫해인 2021년 230억원 ▲2022년 250억원 ▲2023년 330억원 ▲2024년 5월까지 190억원 등 4년만에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배홍동 성적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업계에서는 배홍동의 선전으로 비빔면 시장이 양강 구도로 바뀔지에 주목하고 있다.
농심 배홍동은 배와 홍고추, 동치미를 갈아 숙성시켜 만든 색다른 비빔장이 특징이다. 홍고추로 깔끔한 매운 맛을 내고 배와 양파로 달콤한 맛을 더했으며, 동치미로 시원함과 새콤함까지 추가했다. 제품 이름은 세 가지 주 재료(배, 홍고추, 동치미)의 앞 글자를 따서 지었다.
농심 관계자는 “2021년 배홍동 출시부터 방송인 유재석을 모델로 기용, 배홍동 브랜드 초기 이미지 구축부터 비빔면 시장 2위 달성까지 큰 효과를 얻었다”며 “올해는 좋은 재료와 차별적인 품질을 강조하는 마케팅으로 배홍동을 비빔면 시장의 대세로 키워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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