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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ETF 시장 커지는데 낮은 수수료로 고민에 빠진 자산운용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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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자산운용사들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 보다 30% 가까이 증가하며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반사모운용사를 중심으로 적자를 본 회사 비율은 늘었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과 퇴직연금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낮은 수수료율로 대형 운용사를 제외한 다수의 운용사들의 입지가 줄어드는 상황이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자산운용회사(468개사)의 당기순이익은 5473억원으로 전분기(3534억원) 대비 1939억원(+54.9%) 증가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로는 1246억원(+29.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998억원으로 전년 동기(4126억원) 대비 872억원(+21.1%) 증가했다. 이에 운용사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6%로 전년 대비 3.5%포인트 올라갔다. 

영업수익이 감소했으나 판관비와 증권투자손실이 크게 줄어들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특히 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대기성 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 수탁고가 급증하고 ETF 성장세 지속 등으로 공모펀드 수탁고가 증가했다.

MMF 수탁고는 지난해 12월 108조7000억원에서 올해 3월 기준 134조3000억원으로 불어났으며, 같은 기간 ETF 규모도 121조1000억원에서 139조5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자산운용사 운용자사 추이 [사진출처=금융감독원]
자산운용사 운용자사 추이 [사진출처=금융감독원]

올해 3월말 기준 전체 자산운용사들의 운용자산은 1568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85조7000억원(+5.8%) 증가했다. 같은 기간 펀드수탁고는 976조5000억원으로 이 중 공모펀드는 MMF·채권형·주식형 위주로 증가하며 45조9000억원(14%) 급증한 375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사모펀드는 601조4000억원으로 채권형·부동산·혼합자산 위주로 증가하며 지난해 말 대비 5조8000억원(+1%) 늘어났다.

자산운용사 전체 468개사 중 267개사가 흑자를 기록했으나 201개사는 적자였다. 적자회사 비율은 42.9%로 지난해보다 4.7%포인트 늘었다. 일반 사모운용사의 경우 389개사 중 188개사(48.3%)가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5.4%포인트 증가한 수준이다.

한 자산운용업 관계자는 “연기금·공제회로부터 자금이 줄어들고 퇴직연금 시장은 커지고 있지만 수수료가 낮아 운용수수료는 계속 빠져나가며 적자를 보는 운용사가 대다수”라며 “소수의 대형 자산운용사의 경우만 대규모 ETF 발행으로 낮은 수수료를 커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공모 펀드 활성화와 이익구조 개선이 시급하다”면서 “만약 공모 쪽에서 방법을 찾는다면 차라리 연금시장과 ETF 시장 파이를 키워 낙수효과를 기대해 볼 수도 있겠다”고 귀띔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전체 자산운용사의 당기순이익은 개선됐으나 적자 비중은 일반사모운용사 중심으로 전 분기 대비 다소 증가했다”면서 “ETF 포함 전체 펀드시장의 발전방안을 검토하는 등 자산운용산업의 지속적 발전을 지원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투데이신문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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