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말 기준 금융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이 전년 말 대비 1%포인트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축은행업권과 증권업권의 PF 대출 연체율이 각각 11%대, 17%대로 치솟으며 상승 폭이 컸다.
금융위원회는 5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금융감독원,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 합동으로 ‘제2차 부동산 PF 연착륙 대책 점검회의’를 열고 금융권 PF 대출 현황 및 연착륙 대책 세부 일정 등을 점검했다.
이날 당국은 지난 3월 말 기준 금융권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이 3.55%로 지난해 12월 말(2.70%) 대비 0.85%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2.01%) 대비로는 1년 새 1.54%포인트 오른 수치다. 당국은 부실 PF 사업장 정리가 지연되는 점이 연체율 상승의 요인으로 지목했다.
업권별로 보면 저축은행 PF 대출 연체율이 작년 말(6.96%)보다 4.30%포인트 오른 11.26%를 기록했다. 증권은 같은 기간 3.84%p 오른 17.57%로 집계됐다. 여신전문은 5.27%, 상호금융은 3.19%로 각각 0.62%포인트, 0.07%포인트 올랐다. 대출 잔액 규모가 가장 큰 은행과 보험권의 연체율은 0.51%, 1.18%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상승 폭도 각각 0.16%포인트 씩에 그쳤다.
다만 전체 PF 대출 잔액은 134조2000억원으로 작년 말(135조6000억원)보다 1조4000억원 줄었다. 당국은 금융권이 부실 브릿지론에 대해 예상손실을 100% 인식하는 등 리스크 관리를 강화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PF 연체율이 오른 건 사실이지만, 지난달 발표된 연착륙 대책이 차질 없이 추진될 경우 안정적 통제·관리가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금융위는 “건전성이 양호한 은행과 보험사가 PF대출의 절반 이상(전체 잔액의 65%)을 차지하는 점, 과거 위기(2012년 말 13.62%) 대비 연체율이 상당히 낮은 점, PF 대출의 만기 도래가 특정 시점이 집중되지 않고 고르게 분포한 점 등을 고려하면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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