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심해 유전’ 탐사 개발에 나선 한국석유공사가 12월부터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West Capella)’를 투입하기로 했다. 이 배는 삼성중공업이 지난 2008년 건조한 시추선이다.
5일 정부와 산업계 등에 따르면 웨스트 카펠라는 오는 11월 말레이시아에서 출발해 12월 부산에 도착한다. 약 40일간 시추 작업이 이뤄지는데, 하루 용선료(배 사용 비용)는 6억5000만원으로 알려졌다. 한국석유공사가 맺은 계약 규모는 3200만달러(440억8000만원)다.
웨스트 카펠라는 세계 최대 규모 해양 시추 업체 중 한 곳인 노르웨이 국적사 시드릴의 시추선이다. 시드릴은 주로 동남아시아와 서아프리카지역의 시추 작업에 웨스트 카펠라를 동원해왔다. 웨스트 카펠라는 초심해용 시추선으로, 길이 748.07피트(228m)·너비 137.8피트(42m)·높이 62.34피트(19m)의 규모다. 수심 1만피트(3048m)에서도 작동할 수 있으며 최대 3만7500피트(1만1430m) 깊이까지 시추 작업이 가능하다.
웨스트 카펠라는 직전까지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인 무바달라가 소유한 무바달라 에너지와 인도네시아 지역에서 가스전을 시추했다. 웨스트 카펠라는 지난달 13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북수마트라 해상에서 65㎞ 떨어진 탕쿠로-1 탐사 유정에서 천연가스를 발견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인도네시아 사우스 안다만에 있는 라야란-1(Layaran-1) 시추 작업에 투입돼 가스 발굴에 성공했다.
웨스트 카펠라는 2020년 말레이시아 인근 남중국해 지역에서 지질 탐사에 나서기도 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데, 웨스트 카펠라는 당시 중국 국적의 탐사선과 중국 해안 경비선의 위협을 받기도 했다. 당시 미군이 군함을 보내 중국 국적 선박의 접근을 막았다.
정부가 자문한 심해 기술평가 전문기업 액트지오가 추정한 동해 8광구와 6-1광구 지역의 시추 성공률은 20%다. 정부는 시추 한 번에 약 1000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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