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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품은 삼성금융 모니모… 플랫폼 성장 동력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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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금융네트웍스와 KB국민은행은 지난 4일 서울 태평로에 위치한 삼성본관에서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삼성카드 김대환 사장(왼쪽 다섯 번째)과 이재근 KB국민은행장(왼쪽 여섯 번째), 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 모니모 관련 업무 담당 임원, KB국민은행 임원 등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삼성금융네트웍스 제공
삼성금융네트웍스와 KB국민은행은 지난 4일 서울 태평로에 위치한 삼성본관에서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삼성카드 김대환 사장(왼쪽 다섯 번째)과 이재근 KB국민은행장(왼쪽 여섯 번째), 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 모니모 관련 업무 담당 임원, KB국민은행 임원 등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삼성금융네트웍스 제공

삼성금융그룹이 시중은행과 손잡고 금융 플랫폼 애플리케이션(앱) ‘모니모’ 키우기에 나섰다. 그러나 금융권 내에선 모니모의 초기 성장이 더딜 것이란 어두운 전망이 나온다.

KB국민은행 1곳만 협업사로 채택한 데다 금융 플랫폼 선두 주자인 네카토(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와 서비스 격차가 크기 때문이다. 모니모 내 선불충전금의 활용처를 획기적으로 늘리지 않는 한 모니모가 삼성의 테두리 안에만 머물 것이란 의견도 제기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금융네트웍스(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카드·삼성증권)는 지난 4일 서울 태평로 삼성 본관에서 국민은행과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날 삼성금융네트웍스는 모니모 회원 전용 통장(가칭 모니모-KB 제휴통장)부터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모니모 앱 내에서 통장관리, 계좌이체 등의 서비스가 새로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모니모는 지난 2022년 4월 출시된 금융 플랫폼 앱이다. 앱 내에서 삼성금융 계열사의 서비스 일부를 이용할 수 있다. 선불충전 포인트 ‘모니머니’를 계열사 서비스 이용료 지불 용도로 쓸 수도 있다. 삼성금융네트웍스는 이번 협업으로 모니머니 사용처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

삼성금융네트웍스 제공
삼성금융네트웍스 제공

그러나 모니모가 ‘국민 금융 플랫폼’으로 거듭나기까지 넘어야 할 산은 여럿이다. 우선 협업 은행을 늘리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비은행사가 은행상품을 출시할 땐 금융위원회에 혁신금융서비스를 신청해야 한다. 이론적으로 한 번에 여러 은행과 제휴를 맺고 혁신금융서비스에 도전할 수 있으나 그동안 은행들은 일대일 제휴를 선호해왔다. 현재 삼성금융의 협업사가 국민은행 1곳에 그친 점도 이러한 업계 관행 때문으로 보인다.

아울러 모니모의 입지 때문에 처음부터 많은 은행을 품지 못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모니모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300만~400만명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카카오페이와 토스의 MAU는 각각 500만명과 1800만명을 웃돈다. 모니모가 기존 핀테크에 비해 플랫폼으로서 매력이 부족하다는 평을 받는 이유다.

한 금융사 임원은 “플랫폼으로서 모니모의 입지는 네카토와 비교해 약한 편이라 은행들이 삼성금융그룹에 무작정 매달리진 않을 것”이라며 “삼성금융네트웍스가 한 은행에 배타적 사업우선권을 주는 조건을 걸어 협업을 끌어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선 모니모가 파격적인 서비스를 출시해야 네카토 소비자를 빼앗을 수 있다고 본다. 모니모가 네카토보다 10년 후발주자인 만큼 서비스 격차가 크기 때문이다. 간편결제 도입 후 가맹점을 대폭 확대하거나 강력한 소비자 혜택 정책을 동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금융 플랫폼의 인기 기능은 간편송금, 간편결제, 대출 갈아타기다”라며 “모니모가 해당 서비스를 갖추면서 타사 대비 우월한 강점을 보여주기 전까진 삼성금융 소비자들만 쓰는 앱으로 머물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금융네트웍스 관계자는 “국민은행과 협업하는 여러 목적 중에 모니모 활성화도 있다”면서도 “현재 은행권 협업 초기 단계인 만큼, 다른 은행과 협업 계획에 대해선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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