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지난달 인도 전기차 시장 ‘5위’를 기록했다. 기아 역시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에 이어 빅마켓으로 떠오르는 인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디딤돌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특히 현대차가 배터리 현지 공급망 확보를 토대로 한 전기차 현지 생산에도 속도를 내고 있어 인도 전기차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이지고 있다.
5일 인도자동차판매협회(FADA) 등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인도 전기차 시장에서 총 115대를 판매했다. 단일 브랜드 기준 현대차는 95대로 5위, 기아는 20대로 10위를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은 각각 1.3%와 0.3%로 집계됐다. 현지 판매 라인업 중에선 단연 브랜드 전용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5와 EV6가 인기를 끌었다.
1위는 타타모터스가 차지했다. 같은 달 총 5049대를 판매했다. MG모터는 1432대로 2위, 마힌드라앤마힌드라는 557대로 3위에 올랐다. 이어 BYD가 160대로 4위에 랭크됐다. 6위부터 9위까지는 △PCA(86대) △BMW(72대) △메르세데스-벤츠(56대) △볼보(35대) 순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기아는 지속해서 현지 전기차 시장 내 입지를 키워나갈 계획이다. 그룹차원에서 인도를 핵심 생산기지로 삼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현지 배터리 공급망 확보를 위한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인도 배터리 전문 기업 엑시드 에너지 솔루션(Exide Energy)과 인도 전용 EV 차량 배터리셀 현지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엑사이드 에너지는 인도에서 75년 이상 배터리 사업을 영위한 현지 납산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 배터리 전문 기업 엑사이드 자회사이다. 자동차용 배터리 사업 진출을 위해 지난 2022년 설립됐다.
인도 전기차 시장은 아직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비중이 현저히 낮지만, 충전 인프라 구축 속도에 따라 그 규모는 더욱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14억 인구를 보유한 인도 인구성장률은 여전히 가파른데다 국민 소득 증가로 자동차 수요도 급증하고 있어서다. 특히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전체 승용차의 30%를 전기차로 대체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적극적인 전기차 육성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인도자동차협회(SIAM)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의 전기차 판매량은 87만6000여 대로 2022년 대비 100% 성장했다.
다만, 인도 전기차 시장은 지난해 3월 20만9608대로 정점을 찍은 이후 지속해서 규모가 축소되고 있다. 인도 정부 전기차 보조금 정책인 FAME(Fast Adoption and Manufacturing of Electric Vehicles)에 따른 인센티브 혜택이 종료되면서 현지 운전자들이 전기차에서 하이브리드차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전기차 시장 활성화를 위해 하루빨리 인도 정부가 FAME 3단계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한편 지난달 인도 전기차 시장 규모는 12만3107대로 집계됐다. 대부분 전기 이륜차(51.8%)가 차지했으며, 승용차 비중은 5.3%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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