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 우리나라의 실질 GDP(국내총생산)가 전기 대비 1.3% 성장했다. 분기 기준 2021년 4분기(1.6%) 이후 9분기 만에 최고치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4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을 보면 지난 1분기 실질 GDP는 전분기 대비 1.3% 증가했다. 이는 지난달 발표된 속보치와 같다. 잠정치는 속보치를 집계한 이후 나오는 통계청 산업활동동향 등의 지표를 추가해 조정한 수치다.
내수가 양호한 흐름을 보였고 건설투자가 반등했고 수출도 호조세를 이어갔다. 반면 4월 속보치보다 민간소비(-0.1%p)와 설비투자(-1.2%p)는 낮아졌다.
민간소비가 재화(의류 등)와 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늘면서 전기대비 0.7% 증가했다. 정부 소비는 물건비 지출 등이 늘어 0.8% 늘었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늘어 3.3% 증가했고 설비투자는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2% 줄었다.
수출은 IT품목(반도체·이동전화기 등)과 석유제품을 중심으로 1.8% 증가했다. 수입은 천연가스, 전기장비 등이 줄어 0.4% 감소했다.
우리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을 의미하는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전기대비 3.4% 늘었다. 전년동기대비로는 5.8% 증가했다.
실질 GNI는 전기대비 2.4% 늘었다.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은 5조9000억원으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이 가운데 교역조건 개선으로 실질무역손실이 17조원에서 11조3000억원으로 줄면서 실질 GDP 성장률(1.3%)을 상회했다.
우리나라의 포괄적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동기 대비 3.9% 상승했다.
최정태 국민계정 부장은 “상반기 성장경로를 전망하기엔 아직 1분기 (데이터)뿐이어서 구체적으로 답하기 어렵다”면서도 “1분기 GDP 수준이 높아서 2분기에는 조정이 이뤄지고 3, 4분기 다시 회복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onej@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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