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1~4월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차, 하이브리드차 포함)에 탑재된 배터리 총 사용량은 약 216.2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동기 대비 21.8% 성장했다.
사용량 순위 1위는 중국 CATL이 차지했다. CATL의 배터리 사용량은 지난해 1~4월 62.6GWh에서 올해 1~4월 81.4GWh로 30.0% 증가하며 점유율이 35.3%에서 37.7%로 늘었다.
같은 기간 중국 BYD의 사용량은 28.1GWh에서 33.2GWh로 18.3% 증가했다. 점유율은 15.8에서 15.4%로 소폭 하락했지만 2위를 지켰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한국 배터리 3사는 3~5위에 이름을 올렸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사용량은 26.0GWh에서 28.0GWh로 7.8% 늘면서 점유율이 14.6%에서 13.0%로 줄었다.
삼성SDI는 8.2GWh에서 10.9GWh로 사용량이 32.9% 상승하며 점유율이 4.6%에서 5.1%로 확대, SK온을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SK온의 배터리 사용량은 10.5GWh에서 10.3GWh로 소폭 줄었다. 점유율도 5.9%에서 4.8%로 떨어지면 순위가 5위로 내려앉았다.
SNE리서치는 SK온의 배터리 사용량이 줄어든 것은 현대차그룹의 아이오닉5, EV6가 전년대비 판매량이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두 모델이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를 거치며 SK온의 4세대 배터리가 탑재돼 2분기부터는 판매량이 회복될 것으로 SNE리서치는 내다봤다.
한국 배터리 3사의 1~4월 시장 점유율 합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p 하락한 22.8%로 집계됐다.
일본 업체 중 유일하게 10위 내에 이름을 올린 파나소닉은 29.5% 감소한 10.2GWh로 6위에 그쳤다. 테슬라 모델3의 부분변경으로 인한 판매량 감소와 파나소닉의 배터리를 탑재하는 모델3 퍼포먼스 트림의 출시가 늦어진 탓이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지속되는 고금리 기조, 비싼 전기차 가격, 신모델 출시 지연, 충전인프라 부족 등으로 전기차 후방산업인 배터리 업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다만 최근 양극재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는 메탈가의 저점을 통과해 상승세를 보이는 상황에 따라 2분기 이후 배터리 업체의 실적이 점차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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