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GS에너지와 애드녹(ADNOC) 등 파트너사들이 아랍에미리트(UAE) 블루 암모니아 플랜트 건설 파트너로 이탈리아 테크니몬트(Tecnimont S.p.A)를 선정했다. 타지즈 산업화학단지에서 오는 3분기 공장을 착공해 2027년 가동에 돌입한다. 중동 블루 암모니아 개발에 진전을 보이며 수소 경제 활성화에 중요한 이정표를 세운다.
5일 애드녹에 따르면 타지즈(TA’ZIZ)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메이크 잇 인 더 에미레이트 포럼’에서 테크니몬트와 저탄소 블루 암모니아 생산시설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 파트너사인 애드녹과 네덜란드 화학사 OCI의 합작사 퍼티글로브(Fertiglobe), GS에너지, 일본 미쓰이도 계약서에 서명했다.
타지즈는 알 루웨이스에 세계 최대 규모 화학단지인 타지즈 산업화학단지를 조성하고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암모니아와 메탄올, 가이염화에틸렌, 폴리염화비닐, 염화비닐 단량체, 가성소다 등 6가지 화학제품을 우선 생산한다는 목표다. 인도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독일 프로만, 아부다비 TAQA 등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애드녹은 타지즈 산업단지에 투자를 추진하고 있는 기업 중 하나다. 애드녹은 퍼티글로브를 통해 GS에너지, 미쓰이와 블루 암모니아 생산공장 건설에 나섰다. GS에너지와 미쓰이 각각 10% 지분으로 참여를 확정하고, 작년 초 주주 계약을 체결했다. <본보 2023년 1월 19일 참고 [단독] 허태수호 에너지전환 시동…GS에너지, UAE 블루 암모니아 생산시설 투자>
이들은 테크니몬트와 연간 100만 톤(t)의 블루 암모니아 생산시설을 짓는다. 오는 3분기 공사를 시작해 2027년 가동한다. 1단계에서 기존 생산시설 대비 탄소집약도가 50% 낮은 암모니아를 생산하고, 2단계에서 탄소집약도를 더욱 낮춘다는 포부다.
마샬 사우드 알 칸디 타지즈 최고경영자(CEO)는 “저탄소 암모니아 생산시설은 매년 수십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만큼 충분한 암모니아를 만들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현지 산업 공급망을 강화하고 UAE의 제조 역량을 향상시키려는 타지즈의 사명과 일치하는 핵심 시설”이라고 밝혔다.
이승엽 GS에너지 중동사업부문장(상무)은 “(이번 계약은) 첨단 기술과 지속가능한 에너지 솔루션이 교차하는 선구적인 국가 UAE에서 최고의 글로벌 파트너와 함께 에너지 전환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당사의 최우선 목표를 확고히 하는 결정적인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GS에너지는 이번 블루 암모니아 개발에 참여해 연간 20만 톤(t)의 암모니아를 확보하게 됐다. 국내에 도입해 GS그룹 계열 발전소에서 혼소해 쓰거나 암모니아 크래킹 공정을 거쳐 수소로 만들고 수소차 연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20만t을 전량 크래킹할 시 얻을 수 있는 수소는 약 3만t이다. 이는 수소 승용차인 현대자동차 넥쏘 7만5000대가 동시에 지구 한 바퀴(약 4만km)를 돌 수 있는 양이다.
GS에너지는 청정 암모니아를 적극 확보해 그린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며 수소 경제 실현에도 기여한다. GS그룹은 에너지 분야에서 쌓은 사업 역량을 발판으로 수소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GS칼텍스는 한국가스공사와 평택에서 액화수소 생산 공장을 설립한다. 2026년부터는 액화수소 1만t을 생산해 수도권에 공급할 예정이다. 한국동서발전과 여수산단에서 부생수소를 활용하는 연료전지발전소를 짓고, 남동발전과 연 20만t 규모 청정 수소를 운용하는 ‘수소 허브’ 사업에 협력하고 있다.
댓글0